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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없는 정의당' 쇄신…'포스트 심상정'은 누구?

입력 2020-05-18 18:44 수정 2020-05-18 18:56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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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4·15 총선이 치러진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그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총선에서 참패한 야당들은 아직도 총선 패인 분석에 한창이지만 곳곳에서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똥개' 홍준표?…"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

[영화 '똥개' (2003 / 제공·배급 : 쇼이스트) : 네가 똥개가? (뭐라꼬?)]

정우성 씨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화제가 됐던 영화 똥개입니다. "내는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다" 포스터에는 똥개 캐릭터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지만, 영화 속에 비춰진 똥개의 모습은 먹고 싸고, 먹고 싸는 '안분지족'의 전형입니다.

[너 고마 이래 살 거가?]

정치권에 때아닌 '똥개' 논란이 일었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무소속 홍준표 당선인을 두고 '똥개'라고 표현을 한 겁니다. "당 대선 후보까지 지낸 분이 똥개도 아니고 집 앞에서 이렇게 싸우느냐"고 날을 세웠습니다. 진 교수의 똥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월에도 고향에서 출마하려던 홍 당선인을 똥개에 비유했습니다. 

이걸 가만히 지켜볼 분이 아니죠. DJ와 YS까지 소환해 반박에 나섰습니다. 두 전직 대통령도 고향에서 출마를 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DJ와 YS가 고향에 출사표를 던지며 '험지'라고 주장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영화 '똥개'와 홍 당선인 사이 '방구석 1열' 장성규 아나운서도 깜짝 놀랄 공통점이 있습니다. 영화 '똥개'의 촬영지 바로 경남 밀양입니다. 홍 당선인이 고향에 출마하겠다며 처음 내려갔던 그 곳 역시 경남 밀양입니다. '똥개=밀양=홍준표' 진 교수가 이걸 염두에 두고 '똥개'라는 말을 사용했다면 정말 '리스펙트'합니다.

아무튼 똥개 여부를 떠나 홍 당선인이 미래통합당 주변에서 연일 큰소리를 내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어디까지나 아직은 무소속인데 말입니다. 당내에서는 홍 당선인의 복당 문제를 놓고, 여전히 찬반 여론이 엇갈립니다. 

[홍준표/무소속 대구 수성을 당선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달 17일) : 이 당을, 내가 25년 지킨 사람을 어떻게 뜨내기들이 들어와서 당 안방을 차지하고, 주인을 내쫓으려고 합니까? 그리고도 또 주인을 갖다가 들어오지 못 하게 한다? 도대체 그게. 얼마나 불쾌하고 무례합니까?]

주호영 원내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총선 패배로 멈춰 섰던 통합당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문득 홍 당선인의 어록 하나가 떠오릅니다. 

[홍준표/당시 경남도지사 (2016년 7월)  :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갑니다.]

홍 당선인은 통합당 열차에 몸을 실을 수 있을까요?   

< "브레인이 없다" 황교안…벌써 정치 재개? >

진중권 교수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또 한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황교안 전 대표입니다. 이번 총선 패배의 책임, 황 전 대표에게 있다는 겁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지난 15일) : 까놓고 얘기할게요. 그냥. 통합당에는 그냥 뇌가 없어요. 브레인이 없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도 여럿 들었습니다. 황교안 씨는 탄핵 총리, 패전투수다 황교안 씨는 종로에 떠밀려 나갔다, 그리고, 황교안 씨는 바로 이분을 공천했다는 겁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지난 15일) : 민경욱 의원이라든지, 자르라 그랬잖아요. 계속 사고 칩니다. 안 자르면은. 그것마저도 (황 전 대표가) 사람들 살려내는 걸 딱 보고, '와, 이건, 저 당은 정말 답이 없구나…']

그런데 정작 본인 생각은 좀 다른 듯합니다. 총선 패배 이후, 자숙의 시간을 좀 갖나 싶었는데, 벌써 정계 복귀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옵니다. 종로에 장학재단을 설립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더니, 이번에는 통합당 당선인과 낙선인들에게 축하와 위로의 전화를 돌렸다는 소식입니다. 민경욱 의원은 "황 전 대표가 최근 전화를 해서 가까운 시기에 만나 식사를 하자는 말씀과 함께 수고가 많다는 덕담을 줬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황 전 대표가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당내에서 얼마나 호응이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가 1%로 떨어졌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물론 홍준표 당선인보다도 뒤처집니다. 당장, 황 전 대표의 측근들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핵심 참모였던 김재원 의원은 "당권을 잡은 몇 명이 미쳐 날뛰며 공천권을 휘둘렀다"고 황 전 대표를 정조준했습니다. 한 측근 언론 인터뷰에서 "그 사람과 아예 연을 끊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정치 9단으로 불리죠, 민생당 박지원 의원의 지적도 꽤 아픕니다. 반성하고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야 진정성도 보일 텐데, 한 달도 안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나서는 게 바람직하냐는 겁니다. 그리고 진중권 교수의 말도 다시 한번 곱씹어 볼 만합니다.

[진중권 : 그냥 뇌가 없어요. 브레인이 없습니다.]

< '정의없는 정의당' 쇄신…'포스트 심상정' 누구? >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내년 7월까지인 당대표 임기를 줄여, 오는 8월 새 지도부를 세우겠다는 겁니다. 전당대회에 맞춰 당 쇄신을 위한 혁신안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한 혁신위원회도 따로 꾸리기로 했습니다. 정의당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 '정의없는 정의당'이란 뼈아픈 비판을 들어야 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표 (지난 14일) : 선거제도 개혁을 중심에 두면서 정의당의 정체성의 후퇴 또는 훼손 그리고 기대가 높았던 만큼 또 상실감, 실망감도 내부적으로 큰 상황입니다.]

당의 혁신이 필요한 지금, 새술은 새부대에 담겠다는 겁니다. 당권주자로 꼽히는 이정미 의원도 "심상정, 이정미, 다시 심상정, 그리고 또 이정미"는 "완전 코미디"라면서 파격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제는 그게 누구냐는 겁니다.

[이정미/정의당 의원 (지난달 24일) : 노회찬, 심상정 이후에 그것을 뛰어넘는 다음 정치인을 이번 총선에서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

총선 때도 만들어내지 못했던 '포스트 심상정'. '또 심상정'도 문제지만, 대안 없는 대안정당이란 이야기도 듣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똥개' 홍준표?…"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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