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시 봐도 멋진 골입니다. 국제축구연맹 피파도 놀라운 골이라면서 주목했지요. 우리 축구가 전 세계로 중계되면서 한 골 한 골이 전 세계 팬들의 축구 갈증을 해소해 주고 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발뒤꿈치로 넣은 골이 이렇게 칭찬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강원FC 김승대가 골대 앞으로 보낸 공을 조재완이 팽이처럼 빙글 돌아 뒤꿈치로 툭 차서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어디로 공이 올 지 읽기도 어려워서 골키퍼는 손을 뻗지도 못했습니다.
묘기 같은 이 골에 세계가 깜짝 놀랐는데, 국제축구연맹 피파는 K리그가 올린 이 장면을 전 세계에 공유했습니다.
인도에서도, 독일에서도 마술 같은 골이라며 찬사를 쏟아냈습니다.
감염병으로 전 세계 축구가 멈췄을 때 다시 시작한 우리 축구는 오히려 해외에서 더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BBC 중계 : 믿어집니까. 우리는 41살 이동국을 절대 빼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리그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이동국의 골로 시작한 개막전은 전 세계 31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지켜봤습니다.
대구에서 울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조현우는 실수를 만회하는 선방으로 골문을 지켜냈고,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이청용은 빈틈을 찌르는 패스, 화려한 드리블로 우리 축구의 수준을 끌어올렸습니다.
코로나 시대엔 어떻게 축구를 할까, 모두가 궁금해했는데 심판은 넘어진 선수가 일으켜달라고 손을 내밀자 가만히 미소만 내비쳤고, 선수들은 골을 넣고 뒤엉키는 세리머니 대신 엄지를 치켜 들며 감염병과 싸우는 의료진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스페인 언론 "코로나 시대 축구장의 새로운 기준"이라며 우리 축구의 슬기로운 대응을 칭찬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