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대형 현수교가 강풍에 파도처럼 출렁거려서, 통행이 중단되고 있습니다. 관리소 측은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영상을 본 중국 시민들은 믿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베이징에서 박성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그제(5일) 낮 중국 광저우시 후먼대교.
차량으로 가득찬 왕복 6차선 다리가 갑자기 위아래로 출렁입니다.
[지금 다리가 흔들리고 있어. 봤어? 빨리 가자. 빨리.]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되자 흔들림은 더 확연히 드러납니다.
콘크리트로 된 교각 상판이 마치 파도처럼 흔들립니다.
교량의 진동은 어제 새벽까지도 계속됐습니다.
이 다리는 홍콩 반환을 기념해 1997년 개통됐으며 전체 길이가 16km에 달합니다.
교량 관리소 측은 강풍이 다리를 통과하면서 진동을 만들어냈을 뿐, 구조물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장싱민/후먼대교 부사장 : 전문가들이 교량 상태를 점검하고 있으며 현재 교량 구조물은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시민들조차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홍콩의 토목 전문가들은 "설계 당시 풍속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미국 워싱턴주에서도 현수교가 강풍에 출렁이다 붕괴된 사고가 일어난 바 있습니다.
(화면제공 : 웨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