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안 방파제, '테트라포드'에서 추락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번 떨어지면 스스로 나오기가 힘들어서 바다의 '블랙홀'로도 불립니다.
얼마나 위험한지 구석찬 기자가 직접 안전 장비를 갖추고, 들어가 봤습니다.
[기자]
의식을 잃은 관광객을 들것에 실어 고정합니다.
방파제 턱에 누워있다 테트라포드로 떨어진 것입니다.
[단단히 해라. 단단하게 묶어.]
밧줄을 당겨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밤에는 이런 사고가 더 잦아집니다.
[하나, 둘! 오케이!]
낚시, 사진 촬영, 바다 구경 등 사고 원인도 다양합니다.
전국에서 해마다 80건 안팎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17명이 숨졌습니다.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이렇게 안전장비를 갖추고 크레인을 이용해 직접 테트라포드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조심조심 발을 딛고 섰는데요.
이 카메라로 내부를 촬영해보겠습니다.
표면에 물이끼가 끼어 미끄럽습니다.
덕지덕지 붙은 조개껍질은 마치 칼날 같습니다.
딱딱한 콘크리트 기둥이 사방을 에워쌌습니다.
아파트 2~3층 높이로, 한번 떨어지면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진영재/부산 항만소방서 구조반장 : 자기 혼자 힘으로는 블랙홀과 같아서 나올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해안에는 경고문을 세우고 철조망을 둘렀습니다.
하지만 낚시 명당이라며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낚시객 : 테트라포드 사이에 (낚싯대) 넣어서 노래미와 우럭 잡고, 술 먹고 빠지고.]
오늘(4일)도 부산 암남동에선 낚시객 1명이 테트라포드에 떨어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