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일) 지리산에서 심정지 환자를 구조하던 소방헬기가 갑자기 추락해 환자와 구조를 돕던 환자 아내가 숨졌습니다. 부서진 헬기 파편에 맞은 등산객 한 명도 다쳤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들것에 환자가 실려 올라갑니다.
그런데 들것과 연결된 줄이 어딘가에 걸려 팽팽해집니다.
[(줄이) 나무에 걸렸다. 어…어어…]
끝내 헬기가 균형을 잃고 아래로 떨어집니다.
프로펠러가 나무와 바위에 부딪히면서 산산조각이 납니다.
인근에 있던 등산객들까지 자칫 큰 화를 입을 뻔했습니다.
추락 사고는 오늘 낮 12시 6분쯤 지리산 천완봉 인근에서 발생했습니다.
심정지 증상을 보인 65살 A씨를 구조하기 위해 헬기가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A씨는 헬기와 함께 추락했고 A씨 아내는 아래에서 구조를 돕다가 헬기 주 날개에 부딪혔습니다.
심정지 환자와 아내가 모두 숨졌습니다.
부서진 헬기 파편에 맞은 등산객 1명도 다쳤습니다.
소방헬기에 탄 구조대원 등 5명은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주진경/사고 목격자 : (등산로에) 엎드려 있는데 헬기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바로 사람들 머리 위로 떨어질 뻔해서 엄청 놀랬습니다.]
사고 헬기는 기존 헬기가 지난해 2월, 합천댐에서 추락하면서 민간기업에서 새로 빌려 온 기종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오늘 출동한 소방대원과 기장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물은 뒤 내일 현장 조사에 나설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