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사방, n번방에 이어 이번엔 '피카츄방'입니다. 20대 남성이 텔레그램에서 시작된 성착취물을 다시 퍼뜨렸던 대화방의 이름입니다. 운영자는 구속돼서 재판에 넘겨졌고 경찰은 이제 돈을 내고 이 방에 들어간 80여 명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모두 소환해서 조사할 계획입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박사방이나 n번방에 올라온 성착취물을 재유포한 20대 남성 A씨가 구속기소 됐습니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약 3개월간 '피카츄방'으로 불린 텔레그램 대화방을 운영했습니다.
피카츄방은 유료회원 방과 무료회원 방으로 나뉘었습니다.
무료회원 방은 수시로 없애고 옮기는 방식으로 총 19개를 만들었는데, 회원 수를 더하면 2만 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인당 4만 원에서 12만 원의 가입비를 내야 유료회원 방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경찰이 계좌추적을 통해 확인한 유료회원은 80명가량입니다.
무료회원 방에 짧은 음란물을 공유하고 좀 더 많은 자료를 원하면 유료 대화방으로 오라는 식으로 유인했습니다.
A씨는 유료회원 방 운영으로만 400여만 원을 번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는 조사에서 "박사방이나 n번방에 가입한 적은 없다"며 "영상은 다른 데서 받은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유료회원 80여 명의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조사 후 혐의가 인정되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소지죄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박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