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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서 보낸 이메일엔…'강사 순번' 정해 조직적 유출

입력 2020-04-28 08:32 수정 2020-04-2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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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험장에서 이렇게 토익 시험문제를 빼내기 위해서 강사 순번까지 정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있습니다. 수업을 잘 배정받기 위해서는 시험 문제 유출에 참여하는 걸 거부하기가 어려웠다는 전직 강사의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어서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 파고다 경영진이 소속 강사들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토익 말하기 시험마다 강사 1명씩 배정합니다.

시험이 끝나면 3시간 안에 문제를 보내라고 합니다.

다음날 오전 첫 수업에 쓰기 위해서였습니다.

[B씨/전 파고다어학원 강사 : 학생들이 토익 학원을 선택할 때 기출문제를 얼마나 빠르게 분석하느냐가 (중요하죠.)]

또 다른 전직 강사는 거부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전 파고다어학원 강사 : 참여를 안 하면 자료의 수준이 떨어진다고 보고, 좋은 시간대나 좋은 레벨의 수업을
(강사가 배정) 받기가 좀 어려워지죠.]

수년간 강사 순번까지 짜서 조직적으로 문제를 빼돌린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학원 측은 강사들에게 이런 일을 시킨 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파고다어학원 관계자 : (파고다 경영진이) 지시하거나 그런 부분들은 없었다는 게 저희 쪽 입장입니다.]

토익 문제 유출이 문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해커스가 직원들을 동원해 문제를 빼돌린 사실이 드러난 건 지난 2012년.

다음 해에 법원은 해커스 조모 회장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습니다.

[김영종/변호사 (해커스어학원 수사 검사) : 돈이 되잖아요, 학원은. 또 책도 잘 팔리고 이러니까. 처벌이 수위가 약하고 하니까 걸려도 벌금 정도 내면 되겠지 하고.]

경찰은 파고다어학원이 불법 유출을 지시했다고 판단해, 박모 회장 등 경영진을 검찰에 넘긴 상태입니다.

파고다 측은 "저작권료 등을 지불해 출제기관인 ETS 측과 합의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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