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의 번화가 삼산동 지반이 뒤틀리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렇게 건물 기둥과 가로등이 비스듬히 기울었고요. 바닥은 내려 앉고 벽체는 금이 갔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바닥에 캔을 놓자 빠른 속도로 굴러갑니다.
창틀은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주방에선 가스배관 곳곳이 벌어지면서 경보음이 울립니다.
식당 문이 안 움직일 정도로 내부는 찌그러지고 뒤틀렸습니다.
바닥은 깨지고 부서졌습니다.
바로 옆 카페와 병원 건물 등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공사장 반대편입니다.
도로가 움푹 꺼지면서 가로등이 비스듬히 기울어졌습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이 인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도로 아래로는 도시가스관이 깔려 있어 위험한 상태입니다.
비가 오면 물이 고여 웅덩이로 변하기도 합니다.
주민들은 지난해 8월부터 인근 주상복합건물의 터파기 공사가 원인이 됐다고 이야기합니다.
[지성우/피해 주민 : 가만 있다 보면 쿵쿵 소리가 나고 이러다 큰 일이 나겠다 싶어서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반면 건물 시공사는 영향을 끼쳤을 수는 있지만 주위의 낡은 건물과 도로가 문제가 됐다고 말합니다.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일부 보수공사를 계속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 샌드위치 패널로 해서 15년, 20년 됐어요. 건물 자체가 기초가 안 돼 있는 거예요.]
공사중지 가처분 소송에선 법원이 시공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피해 주민들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하면서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