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3일) 강제추행을 인정하고 물러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잠적했습니다. 사퇴를 하면 끝났다고 생각한 걸까요? 사과를 제대로 하지 않고 떠나 비난 여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여성을 꽃으로 비유한 과거 발언 등도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사퇴 기자 회견에서 오거돈 전 시장은 피해자를 더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오거돈/전 부산시장 :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습니다. 강제추행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자신의 추행이 죄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겁니다.
피해자가 오 전 시장의 사과가 부족하다고 반발했지만 지금껏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오 전 시장은 사퇴 이후 이곳 남천동 관사뿐 아니라 자택인 해운대 아파트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회견 직후인 어제 낮 12시쯤 거가대교 휴게소에서 잠시 목격된 게 마지막입니다.
[부산시 관계자 : 확인 안 됩니다. 연락 안 됩니다. 전화 안 받습니다.]
오 전 시장은 취임 초부터 부적절한 행동으로 여러 번 구설에 올랐습니다.
회식자리에 여성 노동자를 양옆에 앉히고 여성주간 행사에서는 여성회원들을 꽃다발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불필요한 성적 묘사로 논란을 빚은 인물을 시 산하기관 대표이사로 낙점했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서지율/부산성폭력상담소 상담실장 : 여성을 대상화하는 방식이죠. 꽃에 비유한다거나 굉장히 그런 것들을 우려 있게 보고 있었던 상황이었죠.]
부산시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우려해 시 차원의 진상조사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