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림픽을 고집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도쿄 올림픽을 향한, 일본 정치인의 싸늘한 시선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일본 정부를 향한 쓴소리죠. 일본에선 연기된 올림픽은 경제적 손실만 11조 원에 달하고 또 결국 취소될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7년 전의 환호, 이때만 해도 도쿄 올림픽은 일본 사회에 장밋빛 미래를 선물할 줄 알았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피해를 이겨내는 부흥의 올림픽, 그러나 아베 총리가 내세웠던 올림픽의 청사진은 조금씩 빛이 바래가고 있습니다.
감염병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자 올림픽은 혼란의 상징이 됐습니다.
연기 결정을 둘러싼 일본 정부의 안일한 대처 때문입니다.
오자와 이치로 국민민주당 중의원 의원은 정부가 올림픽 개최를 고집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더구나 1년 뒤로 미뤄진 올림픽은 경제적 부담으로 남았습니다.
[마스조에 요이치/전 도쿄도지사 : 지금부터 1년이 흐른다고 11조원 낼 여유가 일본 경제에 있습니까?]
올림픽 연기로 경제적 손실이 적게는 3조 원, 많게는 7조 원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과거 도쿄도지사를 지낸 마스조에 요이치는 그보다 더 많은 피해를 남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혼란을 불러낸 도쿄 올림픽이 1년 뒤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까도 아직 확신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19의 끝을 아무도 모르는 시대.
백신 개발에만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감염학자들의 예측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토 도시로 도쿄 조직위 사무총장은 내년에도 올림픽을 못 치른다면 다시 연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올림픽을 2년 뒤로 미루는 건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인턴기자 : 최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