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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아닌 '4월 꽃샘추위'에 봄철 '양간지풍'까지…이유는?

입력 2020-04-24 08:54 수정 2020-04-24 09:35

[인터뷰]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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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 아침& >'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07:00~08:30) / 진행 : 이정헌


[앵커]

때 아닌 4월 꽃샘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 찬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부터 강원 영동지방에는 고온건조한 서풍 양간지풍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돼 걱정입니다. 동해안 일대 건조특보까지 더해져 대형산불의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때 아닌 '4월 꽃샘추위' 계속되는 이유는?


[앵커]

센터장님, 일단 꽃샘추위 얘기를 좀 해 보죠. 이틀 전에는 눈과 우박까지 내렸잖아요. 왜 이렇게 추운 겁니까?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지금보면 기압계가 몽골 북쪽에서 아주 강한 상층 고기압이 버티고 있어요. 그러다 보면 우리나라 쪽에서 굉장히 급격하게 북쪽, 북풍이죠. 찬 공기를 끌어내리고 있는데 지금 보면 우리나라 상공에 5km 상공 기온이 영하 35도 정도까지 내려와 있습니다. 사실 이 정도 기온이 한겨울에도 없거든요. 한겨울에 만약에 영하 35도짜리가 내려오면 거의 혹한이 오는 정도인데 다만 지금 봄이니까 그 정도까지는 내려가지 않는데 굉장히 추운 거죠. 올해 보면 이상하게 겨울은 봄기압 배치였어요. 굉장히 겨울은 따뜻했는데 오히려 4월에 들어서면서 평균보다 계속 지금 기온이 낮아지고 있거든요. 겨울 기압배치가 나타난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평년보다 지금 거의 기온이 한 5도에서 7도 이상 낮은 아주 굉장히 좀 늦은 그런 꽃샘추위가 있는 것이죠.]
 
  • '4월 꽃샘추위' 언제까지 이어질까?


[앵커]

주말인 내일부터는 좀 풀리게 될까요.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일단은 기온은 낮부터는 좀 풀리지만 평년 기온으로 회복되는 건 다음 주 한 수요일부터 그때부터 기온이 급격히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어제나 오늘보다는 기온은 많이 오릅니다. 그러나 어제 오늘이 평년보다 5도, 7도 정도 낮았기 때문에 그 정도 회복되는 기간이고요, 주말에는. 낮에는 한 18, 19도까지 올라갈 겁니다. 그러나 지금 평년 기온이 19, 20도 정도 되거든요, 서울 같은 경우는. 그 기온 이상으로 올라가는 건 다음 주 수요일부터 올라갈 것으로 봅니다.]
 
  • 다음 주부터는 완연한 봄…앞으로 전망은?


[앵커]

앞으로도 이런 꽃샘추위가 몇 차례 더 있을 수 있나요?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이제는 거의 없을 것으로 일단 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뭐 5월 들어서면 저희들 케이웨더에서도 평년보다 상당히 더울 것으로 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현재 볼 때는 이렇게 춥다가 거의 봄이 없이 그대로 여름으로 가는 형태가 되지 않겠나 그렇게 조심스럽게도 예상이 됩니다.]
 
  • 오늘 강원 영동 강력한 '양간지풍' 예보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양간지풍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틀 전 센터장님께서 양간지풍이 예보돼 있다고 하면서 많이 걱정을 하셨잖아요. 그래서 오늘 특별히 이렇게 모셨는데 당장 오늘 오후부터 양간지풍이 불기 시작하는 겁니까?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그렇습니다. 양간지풍은 아시겠지만 동해안 양양과 간성 사이에 부는 그런 지형적인 바람이죠. 아주 굉장히 강한 바람인데. 이게 1년에 통상적으로 한 번 정도 나타납니다, 이런 기압 배치가. 그러니까 지금같이 북쪽에서 아주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고 남쪽에서는 따뜻한 공기와 부딪히면서 지금까지는 기압계가 북쪽 바람이 불었는데 오늘부터는 서풍이 불게 됩니다. 서풍이 부는데 이 기압 차이가 커지게 되면 서풍이 불 때 그냥 서풍도 강해지지만 일단 기압차가 강해지니까 바람은 강해집니다. 오늘 오후부터는 바람도 강해지는데 이게 태백산맥을 넘어가면서 우리는 이제 벤치 효과라고 부르는데 지형적인 효과가 더해집니다. 그러다 보니까 동해안을 넘어가면서 바람이 급가속이 됩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태백산맥 서쪽보다 동쪽이 훨씬 강한 바람이 불게 되는 독특한 바람이죠.]
 
  • 봄철 국지적으로 발생…'양간지풍'의 특징은?


[앵커]

양양과 간성 사이에 부는 바람이라서 양간지풍이라고 하는데 다른 말로는 또 양양과 강릉 사이에 부는 바람이다 해서 양강지풍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게 지금 걱정되는 것이 말씀을 하셨습니다마는 굉장히 강한 바람이 불고 또 고온건조하기 때문에 산불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불 화 자를 써서 화풍으로 불리기도 하잖아요.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그렇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거의 비슷합니다. 지형적인 영향과 겹쳐질 때 대형 산불이 발생하거든요. 우리나라 산불 역사를 옛날부터 쭉 조선 때부터 기록을 쭉 보면 대형산불이 동해안 쪽에만 거의 발생을 합니다. 발생한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에 그렇습니다. 서쪽에서는 발생하더라도 진화하기가 그렇게 어렵지가 않은데 일단 오늘 같이 이렇게 동해안 쪽으로 급격하게 강한 바람이 불게 되면 산불이 약한 산불이 붙기만 해도 진화하기 굉장히 어렵다는 거죠, 급격하게 붙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바람이 굉장히 불게 되면 대형산불이 발생하고 그래서 이제 진화가 어렵고 그러다 보니까 대형산불이 발생하기 쉽고 특히 지혀적인 영향으로 바람도 급가속을 하지만 굉장히 고온건조해집니다. 건조해집니다. 그러다 보니까 산맥을 넘어간 바람은 건조해지는 데다가 바람도 강해지다 보니까 아주 불 끄기가 굉장히 어렵죠, 산불이 발생을 하면.]
 
  • 과거 동해안 대형 산불 유발한 '양간지풍'


[앵커]

모든 국민들이 1년 전의 악몽을 기억하실 겁니다. 강원도 대형산불 말이죠. 그 당시에도 저희가 그 산불이 발생하기 전날 센터장님을 모시고 양간지풍에 대해서 말씀을 들었잖아요. 산불 발생 위험이 굉장히 높으니까 작은 불씨라도 조심을 해야 된다 그런데 곧바로 산불이 발생을 했던 겁니다. 지난해 강원도 산불이 발생하고 아직까지도 많은 주민들이 그 피해를 회복하지 못하고 고생하고 계시잖아요. 오늘부터 정말 조심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그렇습니다. 지금 기압 배치를 보면 2000년대 이후에 보면 2000년 동해안 산불이라든가 2005년에 양양낙산 산불, 작년의 고성 대형산불. 이 기압 배치가 굉장히 비슷합니다. 유사합니다. 1년에 한 번 정도 나타나는데 바로 오늘 나타나거든요. 그런데 무서운 것은 이 세 번 나타났던 대형산불보다 오히려 오늘 바람이 더 강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는 겁니다. 이게 왜냐하면 지금 이례적으로 북쪽에서 굉장히 찬공기가 내려와 있습니다. 그리고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올라오다 보니까 소위 말하는 우리가 말하는 기압 정도가 더 강할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고성산불 작년에 고성산불 때는 최대 풍속이 초속 한 27m 정도 불었는데 이번에는 케이웨더에서 예상하는 것은 동해안 산악이라든가 해상 쪽으로는 초속 30m 이상 아주 강한. 지금 우리가 초속 17m 이상이라고 하면 태풍급 바람이라고 그러지 않습니까? 초속 25m 이상이면 태풍 중에서도 중급 태풍입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동해안 산악 같은 경우는 태풍의 중급 바람보다 더 강한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따라서 이런 기압 배치에서는 아주 약간의 불씨만 있어도 대형산불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재난 측면에서 이러한 것들을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 지난해보다 늦어진 '양간지풍'…이유는?


[앵커]

지난해에는 식목일 직전에 양간지풍이 불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 20일 정도 늦게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이게 이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작년에는 올해가 추위가 늦게 들어온 거예요, 굉장히. 이례적으로 늦어들어온 거거든요.]
 
[앵커]

추위와 관련이 있군요.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추위가 늦게 들어오다니까 찬 공기가 내려올 때 아래쪽의 따뜻한 공기가 부딪히면서 기압 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조건이 대개 보면 4월 초거든요, 거의 지금까지. 대형산불이 다 4월 초였는데 올해는 이 추위가 좀 늦게 내려오는 바람에 한 20일 늦게 내려온 것이죠.]
 
  • '양간지풍' 언제까지·얼마나 강하게 불까?


[앵커]

이렇게 한 차례 왔다 가면 그다음에는 없습니까?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대개 이 양간지풍 한 번 발생하고 나면 그 이후에는 한 찬 공기는 거의 내려오는 경우가 드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보면 일단 양간지풍 지나가고 나면 다음 주 후반부터는 평년보다 기온 올라가면서 조금 이따 5월 들어가면서 바로 기온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여름으로 접어들게 되면 이제는 양간지풍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일단 그렇게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과 내일 정말 각별하게 주의를 해야 될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들에 대해서 대비를 해야 될까요?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일단 오늘 같은 경우는 주말도 되고 그러니까 많은 분들이 산행 계획하시는 분들이 있을 텐데 좀 자제했으면 좋겠고요. 특히 최근에 보면 약초라든가 이런 걸 캐러 입산이 금지된 산으로 들어가시는 분들도 많다고 그래요. 오늘은 좀 안 갔으면 좋겠고요. 특별히 대형산불을 보면 그냥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를 태우거나 논두렁, 밭두렁을 태우다가 그게 그대로 옮겨붙는 사례도 많거든요. 그래서 오늘 같은 경우에는 그것도 각별히 조심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전국 곳곳 대기 건조…동해안 일대 건조특보


[앵커]

양간지풍과 같은 강풍이 요즘 많이 불고 있고 또 하나 우려되는 것이 바로 건조한 상태가 계속 이어진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비가 좀 내려서 이 건조주의보도 완전히 해제가 됐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예상할 수 있습니까?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일단 당분간은 동해안 지역은 일단 26일 정도에 한 번 동풍이 들어오면서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는데 다른 지역은 다음 달 한 2,3일 정도 가야 비가 올 것으로 보이거든요. 지금 아시겠지만 일단 강원도하고 영남 쪽으로는 다 건조특보가 발령돼 있고요. 그래서 당분간은 건조특보는 더 넓은 지역으로 확대될 겁니다. 그래서 이제 비가 전국적으로 내리게 되는 5월 2일이나 3일 이전까지는 굉장히 건조한 날씨는 계속될 것으로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달 초까지는 강풍과 건조한 대기 정말 주의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양간지풍 아무 탈 없이 아무런 화재 없이 잘 지나가기만을 기대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주의를 해야 될 것 같고요.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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