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보인 물시계 자격루를 만든 4명이 누구인지가 보존 처리를 통해서 밝혀졌는데요. 세종대왕 시절 장영실이 만든 이후 이번에 이렇게 제작자가 드러난 자격루는 중종 때 만들어진 것입니다. 옛 모습을 그대로 찾게 된 이 자격루는 내년에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가 될 예정입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천문' : "이제 우리 백성들은 낮이고 밤이고 이 자격루의 종소리에 맞춰 생활하게 될 것이다.]
'스스로 치는 시계'란 뜻의 자격루는 시간도 모르고 농사짓는 백성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1434년 세종 시절, 처음 제작됐습니다.
지금 유일하게 남아있는 자격루는 그로부터 100년 뒤, 중종 때 다시 만든 겁니다.
맨 위 큰 항아리에 채워진 물이 아래 쪽 작은 항아리와 긴 원통에 차례로 옮겨지면서, 물 위에 떠 있는 잣대가 움직이고, 이어 쇠구슬이 굴러가 움직인 나무 인형이 종과 북, 징을 울리는 방식입니다.
일제시대엔 창경궁서 덕수궁 야외로 쫓겨난 이 자격루는 크게 훼손돼 2018년 여름, 보존처리에 들어갔습니다.
오염물을 깨끗히 닦아내자 비밀이 드러났습니다.
자격루를 만든 12명 가운데 새겨놓은 글자가 닳아버려 누군지 제대로 알 수 없던 나머지 4명의 이름이 정확히 드러났습니다.
표면에 새겨진 용 문양은 3차원 스캔 등을 통해 펼쳐봤더니 왼쪽 오른쪽이 약간 다르고 그 위에 구름 문양도 겹쳐져 있었습니다.
미리 조각한 문양을 순서대로 붙여 만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장 큰 항아리 표면에 써 있던 제작 일자는 이번 보존작업으로 본래 빛깔인 은백색을 되찾았습니다.
옛 모습을 말끔히 찾은 자격루는이르면 내년부터 경복궁의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됩니다.
(화면제공 : 문화재청·문화유산채널·한국문화재재단)
(영상디자인 : 강아람 /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