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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된 '태국 원정 성형'…피부 썩고 골반엔 구멍이

입력 2020-04-23 09:22 수정 2020-04-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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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정 성형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태국에서 수술을 받고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피해자들이 있어서 전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전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골반 부위에서 고름이 흘러나옵니다.

[피해자 A씨 : 아 어떡해. 아 어떡해. 아 몰라 어떡해.]

피해자 A씨는 2017년 태국에서 성형 수술을 받았습니다.

[피해자 A씨 : 홍보성 글들이 되게 솔깃한 글들이었고…]

하지만 염증이 생기고 피부가 썩는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피해자 A씨 : 아예 살이 그냥 이렇게 파였어요. 아예 없어졌어요. 손 닿으면 쑥 들어가고…]

A씨는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6개월 넘게 입원해야 했습니다.

수술 당시 투입된 필러를 제거하고 세포를 되살리는 수술도 수차례 받았습니다.

치료비가 1억 원이 넘지만, 보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 역시 2016년 태국에서 골반 성형 수술을 받았습니다.

피부가 썩는 부작용으로 골반에 큰 구멍이 났습니다.

[피해자 B씨 : 흉이 남을까 봐 걱정돼서 수술하기 싫다니까 (의사가) 다리 절단할 수 있다고…]

A씨와 B씨 모두 정신과 치료도 받았습니다.

[피해자 A씨 : 그 죄책감에 병원에 있는 동안에 왜 나만 이럴까? 몸상태가? 내가, 나는 왜 이럴까? 이거에 너무 시달렸어요.]

두 피해자는 '폴리아크릴아마이드'란 성분의 필러 주사를 골반에 수백cc 이상 맞았습니다.

국내에선 얼굴에만 소량 쓰도록 허가된 성분입니다.

[박영진/성형외과 전문의 : 혈액순환 자체를 막아버리는 댐과 같은 역할을 해버리기 때문에 피부만 괴사되는 게 아니고 밑에 있는 연부 조직까지 싹 괴사가 됩니다. 죽는단 소리죠.]

성형 카페와 블로그에도 태국 성형 부작용 피해 사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소송을 제기해 이겨도 보상받기 쉽지 않습니다.

[신현호/의료전문 변호사 : 태국 법원이 태국 법과 우리나라 법의 차이가 날 때는 바로 승인 안 해주고 또 (현지에서) 소송을 하게 하는 경우가 있어요.]

(영상그래픽 : 박경민 / 인턴기자 : 정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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