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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조기 전대?…통합당, 현역·당선자 대상 전수조사

입력 2020-04-21 18:34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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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미래통합당은 여전히 새 지도부 구성 등 향후 당 진로를 놓고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한 비대위원회 구성이 가장 유력한 가운데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를 꾸리자는 목소리나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이 현역 의원들과 21대 국회 당선자들 대상 전수 조사를 통해서 입장을 정리할 예정입니다. 미래통합당 소식 고석승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우선 본격적인 발제에 들어가기에 앞서 어제(20일) 전해드리지 못한 국회 풍경 잠깐 보고 가겠습니다. 어제 총선 후 첫 국회 본회의가 있었습니다. 상당수 의원들이 선거 마친 뒤 처음 만난 자리였는데요. 그 어느 때보다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승패를 떠나, 여야를 떠나 각자 자신의 지역구에서 힘겹게 선거전을 치른 입장이니 서로의 마음을 얼마나 잘 알겠습니까. 축하와 위로가 교차했던 어제 본회의 직전 모습 잠깐 보시죠.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전희경 의원 자리로 이만희 의원이 찾아와서 서로 악수를 하고 위로하는 모습 볼 수 있고요. 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됐던 김한표 의원이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축하 인사를 하는 모습도 보이네요. 대구 수성갑에서 민주당 김부겸 의원을 꺾고 5선 고지에 오른 주호영 의원은 여기저기에서 축하 인사를 받았습니다. 낙선한 김부겸 의원에게 무소속 권성동 의원과 민주당 전혜숙 의원 등이 위로를 건네는 모습도 보이고요. 한정애 의원은 위로의 포옹도 나눴습니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보면 확실히 민주당 의원들은 표정이 밝은 편이고 총선에서 패배한 통합당 의원들은 조금은 어두워 보였습니다.

통합당은 총선 패배 이후 현재 당의 진로도 정하지 못한 상황인데요. 비대위를 꾸리느냐 조기 전당대회를 하느냐, 비대위를 꾸린다면 외부인사를 영입하느냐 마느냐 등등 어제 의원총회에서도 갑론을박을 벌였지만 결론은 내지 못했습니다.

[장제원/미래통합당 의원 (어제) : 비대위 전환을 해서 우리가 그 원인을 찾아내고 왜 이렇게 이번에 이렇게까지 보수정당 사상 가장 큰 참패를 했냐에 대해서 원인 찾고 성찰하고 혁신하는 시간을 가지는 게 순서가 아닌가.]

[김태흠/미래통합당 의원 (어제) : 큰 흐름은 비대위를 구성해서 외부인을 모시고 오는 이런 부분들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좀 많이 있습니다.]

[박성중/미래통합당 의원 (어제) : 비대위보다는 정상적으로 그냥 가자, 이런 이야기가 조금 더 우세합니다. 의원들 분위기는 그런 분위기(비대위)보다는 정상적으로 가자는 분위기가 더 강합니다. 훨씬.]

내부 갑론을박이 자꾸 갈등으로 비춰지는 게 불편했던지, 안상수 의원은 이런 해결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안상수/미래통합당 의원 (어제) : 여러분들 휴가를 한 6개월 내. 회사에서 유급휴직 하라고. 왜냐하면 코로나도 있고 그러니까. 할 일이 없어. 자꾸 얼마나 고통스러워. 쓸 게 없는데 쓰려니까. 하여간 편안하게 그렇게 해야지 여러분들 돕다가는 당이 망해. 맨날 싸우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니까.]

그리고 드디어 의원총회를 모두 마치고 이번 선거에선 낙선했지만, 엄연히 통합당 원내대표이자 현재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심재철 의원이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뭐라고 했을까요.

[심재철/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어제) : 서로 다른 의견들이 여러 가지 좀 나오고 하나로 합일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의원들 그리고 새 당선자들까지 해서 전체 의견들을 최대한 취합을 해서 그 의견에 지금 따를 생각입니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상황이었는데요. 추가 질문을 받은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고 갑분싸,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졌습니다.

[심재철/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어제) : (현역의원, 당선자 의견 수렴은 다 같이?) 당선자 뺄까? (당선자만 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어서…) 의견을 한 번 줘봐요 (같이… 같이…) 낙선자 빼고? (일부에서…) 일부에서? 누가? (조경태 최고위원…) 낙선자 빼고? 지금 국회의원 누군데]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은 내일 중으로 당 진로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합니다. 관련 내용은 들어가서 좀 더 이야기해보고요. 좋습니다. 어쨌든 당의 미래와 진로를 위해 고민하고 토론하고 갑론을박하는 거, 이건 꼭 나쁘게 볼 필요는 없죠. 그런데 패배 원인 분석하고 혁신하고 조직을 정비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에 한쪽에선 사전투표 조작 의혹 주장이 계속 거론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당 바깥에서 제기되던 게 이제는 당 내부의 일부 인사들까지 관련 주장에 한 마디씩 얹는 분위기입니다.

[박성중/미래통합당 의원 (어제) : 방금 의총에서는 주로 사전투표의 문제점. 이번에 사전투표가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 실증적인 어떤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가 됐고 부정투표라기보다는 의혹이라든지 이런 관계가 굉장히 많다. 진실로 밝혀진다면 부정선거가 되는 거죠.]

물론 아직까진 이런 의견은 일부이고 상당수 의원들 또 당 안팎 인사들은 "사전투표 조작 가능성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조작이 가능하려면 수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와 입을 막아야 합니다. 심지어 미래통합당이 추천한 참관인까지 눈을 감아야 가능한 일입니다. 저희 JTBC 뉴스룸 이가혁 기자를 포함해서 이미 많은 언론이 팩트체크를 했으니까 굳이 제가 말을 더 보태진 않겠습니다. 대신 지난주 총선 당일 김부겸 의원의 패배 인정 인사말로 오늘 발제 마무리하겠습니다.

[김부겸/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5일) : 농부는 자기가 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갈밭은 자갈밭대로 또 모래밭은 모래밭대로 거기에 맞게 땀을 흘리고 거름을 주고 그렇게 일을 해야 반드시 땅은 보답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패배한 현실은 현실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거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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