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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고 지고…희비 극명히 엇갈리는 여야 잠룡들

입력 2020-04-16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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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고 지고…희비 극명히 엇갈리는 여야 잠룡들

참패한 황교안, 리더십에 중대한 타격…정치행보 불투명
'지역주의 타파' 김부겸 낙선 유력·대권가도 빨간불…오세훈·홍준표 등 관심

'21대 총선에서 여야가 엇갈리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각 대선주자의 정치적 입지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0대 대선이 2년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시기적으로' 각 당은 총선을 마치는 대로 사실상 대선을 향한 전열 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총선 결과는 각 주자의 책임론과 역할론을 극명히 드러낼 것으로 보이며, 이는 향후 대권가도에 있어 운신의 폭과 항로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결과는 '미니대선'으로 점쳐졌던 서울 종로다.

15일 오후 10시 현재 개표상황을 종합하면 종로에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의 당선이 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위원장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의 승리를 교두보로 향후 대권가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 1월 중순 국무총리 임기를 마친 뒤 여의도에 복귀한 이 위원장은 이해찬 대표와 함께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이번 총선을 진두지휘했다.

그간 당내 세력이 약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총선 과정에서 20명이 넘는 민주당 후보들의 후원회장을 맡았고 전국 지원 유세로 후보들을 지원 사격해 당내 세력화의 기반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 위원장의 정치적 거취와 관련해선 당장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위원장이 당권 확보 뒤 대권에 도전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전례를 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대선에 나가는 당 대표는 선거일 1년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으로 인해 당 대표 임기에 제한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당내 여론 등을 충분히 고려해 당권 도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정치적 리더십이 심각한 타격을 받으면서 향후 행보가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당 대표직 사퇴는 물론 대선주자로서 대권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종로 출마 승부수를 던졌지만 선거운동 기간 내내 열세를 뒤집지 못한 데다 전체 선거 결과를 책임지는 총괄선대위원장이자 당 대표로서 가장 큰 책임론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공천 당시 황 대표가 당헌·당규에 월권해 일부 지역 공천 결과를 뒤집어 공천 반발을 자초했고 총선 국면에선 'n번방 호기심 발언' 등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지율 하락세 여지를 줬다는 비판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통합당은 총선 이후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당장 황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여론이 높아지고 전당대회를 열거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4선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험지' 대구 수성갑에서 두 번째 당선에 도전했으나, 오후 10시 현재 맞수인 통합당 주호영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지역주의 타파'를 화두로 내세웠던 김 의원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대권 도전 의사도 밝혔으나 총선 패배 시 대권가도에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관측된다.

통합당 오세훈 후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5선을 지낸 '민주당 텃밭' 서울 광진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3사 출구조사에서 민주당 고민정 후보에 0.5%포인트의 오차범위 내 근소한 차이로 뒤졌지만 최종 승리한다면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서울시장직을 내려놓은 뒤 9년 가까이 이어져 온 정치 공백을 단숨에 메울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중도·보수개혁 지분으로 보수진영 내 유력 대권주자로도 발돋움할 수 있다.

민주당에서 강원도와 경남 지역 선거를 각각 이끈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각각 강원 원주갑과 경남 양산을에서 출구조사 결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이 최종 개표 결과 여의도 입성에 성공할 경우 지역 맹주로서 대권 잠룡으로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당 공천 탈락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한 홍준표(대구 수성을)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전 경남지사 역시 총선 결과에 따라 정치 행보를 달리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직접 총선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이슈 등으로 지지도가 일제히 오르면서 유력한 대선주자군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역시 총선에 불출마했지만 선거운동 국면에서 전국을 다니며 후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 총선 승리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잠재력 높은 여권의 대선주자로 계속 거론되면서 향후 당내에서 정치적 공간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당 유승민 의원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다. 당내 유승민계 의원들이 대거 원내 입성에 성공한다면 보수진영 내 개혁보수 브랜드를 가진 유 의원은 대권잠룡으로서 정치적 입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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