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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왕좌왕' 대응…미 언론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입력 2020-04-0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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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라고 얘기를 했었는데요. 증세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확진자가 36만 명을 넘어서고 1만 명 넘게 숨졌는데, 자신의 건강엔 아무 문제가 없다며 밝게 웃어 보이기도 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외 상황을 최종혁 반장이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3월 11일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죠. 이후 세계 각 국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전 세계 확진자는 130만 명에 육박했고 사망자도 7만 5천여 명에 달합니다. 확진자 수가 미국이 가장 많죠.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중국 순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바이러스는 국경을 가리지 않고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WHO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남대서양에 있는 포클랜드제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했는데요. 이로써 전 세계 212개국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침투했습니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소위 코로나 청정국이라고 부를 수 있는 국가가 10여 개에서 20여 개밖에 남지 않았다는 뜻인데요. 나우루 공화국과 마셜제도, 솔로몬제도, 바투아누, 사모아 등입니다. 지도에서 보시다시피 대부분 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들이죠. 외국인의 유입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격리가 되는 곳입니다.

또 공식적으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국가엔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예맨 그리고 북한이 이름을 올리고 있죠.

[조선중앙TV (어제) : 최근 어느 한 나라의 의료 전문가들이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는 데 있어서 사람들이 반드시 준수해야 할 5가지 사항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인체의 면역기능을 높여주는 민간요법을 많이 쓰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항생제를 망탕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북한을 포함한 이들 국가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자가 진짜 없는 게 아니라 검사 역량이 부족해서 환자를 찾아내지 못하거나, 의도적으로 숨긴 것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북한에 대해선 "미군의 정보를 볼 때, 불가능한 주장"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투르크메니스탄도 "대통령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국민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 바 있습니다.

사실상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는 다음 달 화상으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인데요. WHO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날 아시아를 대표해 문 대통령이 기조발언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에 대응해 온 한국의 전략이 주효하다며, 전 세계 정상들에게 공유해 달라는 겁니다.

WHO는 유럽을 대표해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그리고 아프리카를 대표해서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발언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는데요. 미국에 대해선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는 특별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세계보건기구 내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지적이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5일) :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매우 중요한 해결책이 되길 바랍니다. 특정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전략적 국가물자 비축에 들어갔고, 우리는 2900만이 복용할 수 있는 분량을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양한 국가들로부터 클로로퀸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해 왔었죠. 하지만 WHO 긴급대응팀장(마이크 라이언)은 "현 상황에서 코로나19에 효능이 입증된 약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약물에 대해 안정성과 효능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이 진행 중이지만 상시 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해선 이르다는 겁니다. 물론 그동안 코로나19와 관련해 WHO와 미국은 중국에 대한 입장을 두고 사이가 썩 좋지 않았던 건 사실입니다.

다만 미국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행보를 두고 쓴소리가 잇따르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다" 워싱턴포스트의 칼럼입니다. 남북 전쟁을 일으킨 제임스 뷰캐넌 전 대통령과 비교해, 지금 미국은 남북 전쟁 때보다 더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도 했는데요. 현 상황은 트럼프의 미숙함과 부패로 인한 것이며,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보여준 불순한 태도는 절대 다시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걸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6만8000명 그리고 사망자도 1만 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사망자는 불과 12일 만에 10배로 늘어난 건데요. 이런 와중에 백악관에서는 브리핑 과정에서 간간이 웃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증상이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져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자들이 "건강이 괜찮냐"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물었는데요. 이렇게 답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6일) : 며칠 전 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정말 괜찮은 겁니까? (저는 괜찮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여기 있습니다.]

백악관에선 이런 광경이 펼쳐지는 것과는 정반대로 미국 사회에선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낙농의 주라고 불리는 위스콘신주의 한 농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갓 짜낸 신선한 우유가 그대로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건데요. 유제품을 대량 구매하는 학교와 호텔, 큰 식당 등이 코로나19로 문을 닫으면서 수요가 줄었고, 유제품 가격이 급락해 결국 이렇게 울며 겨자 먹기로 폐기하는 겁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도시 지역의 주민들은 마트로 달려가 우유를 사고 있지만, 정작 농가는 판로가 막혀 이렇게 폐기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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