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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스크 수출 자국 기업에 "거칠게 보복할 것" 경고

입력 2020-04-0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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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미국 상황을 볼 텐데요.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등 확산 속도가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보건당국이 마스크를 쓰라는 권고에도 자신은 쓰지 않겠다고 하고, 또 이번 주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라고 해놓고도 하루 만에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치는 등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코로나19 방역에 트럼프 리더십이 별 도움이 안 된다'라는 얘기도 미국 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6일) 최종혁 반장 발제에서 집중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의 확진자 수는 3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사망자도 9천 6백여 명에 달하는데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준으로 곧 현재와 같은 속도라면 머지않아 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아마도 이번 주와 다음 주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라며 "불행히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전쟁에 비유하며, 사망자와 관련해선 1, 2차 세계대전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4일) : 우리는 이 나라에서 결코 보지 못했던 참혹한 시기에 접어 들고 있습니다. 아마 우리는 1차 세계대전이나 2차 세계대전 같은 전쟁 중에도 이런 종류의 (사망자) 수를 본 적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전쟁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끔찍한 일입니다.]

그러나 정작 하루 만인 5일엔 다소 낙관론을 펼쳤는데요. 조만간 끔찍한 지점에 이르겠지만, 이는 곧 상황이 호전되기 시작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긍정적인 신호로 내다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5일) : 우리는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바라건대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모두 한 일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할 것입니다.]

그러나 낙관론은 일러 보이는데요. 사망자 수가 보건당국의 집계보다 실제로는 더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고 숨지는 미국인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보건당국의 통계엔 연구소 테스트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된 경우뿐이기 때문에 검사를 받지 못하고 숨지는 사람들을 더하면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국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새로운 지침을 내놨죠. 그런데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권고일 뿐이라며, 쓰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저녁 멜라니아 여사는 트위터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고 요청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는 상반된 입장이었는데요. 그렇다면 주말 사이 남편은 부인의 말을 따랐을까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5일) : 그 (마스크 착용 여부) 문제는 제가 어제도 말했다시피 자율적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멜라니아의 말을 듣지 않았다는 건데요. 이렇게 트럼프의 말이 왔다갔다하는 동안 미국은 각종 장비가 부족해 심각한 상황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진을 위해 검체를 채취하기 위해 필요한 10센트짜리 면봉마저 부족한 지경이라고 하는데요. 뉴욕주의 한 최대 의료법인에서는 3D 프린터로 면봉을 자체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의료 장비 부족으로,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해 미국 제조업체를 향해 마스크 생산을 늘리고, 반대로 수출은 금지하라고 요구했죠. 그러자 3M은 "마스크 수출을 중단하면, 다른 나라의 보복을 유발할 수 있다" 또 "3M이 중요 공급원인 국가의 의료진에 대해선 인도주의적 함의도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3M을 향해 "매우 실망했다. 3M은 미국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미국 국민에게 필요한 걸 주지 않는다면, 거칠게 보복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클로로퀸 2천900만 정을 대량 확보했다고 밝혔는데요. 말라리아 치료제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식품의약국(FDA) 등의 연구 결과 등을 인용해가며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주장해왔는데요. 이를 실험실과 군, 병원으로 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평상시처럼 한가하게 임상시험을 진행할 상황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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