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n번방의 가해자들 정보를 공개하는 이른바 주홍글씨방도 논란입니다. 여기 운영자들은 지난해부터 성 착취물을 만들고 공유한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공개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들 역시 또다른 가해자라는 비판입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주홍글씨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채널입니다.
운영자는 텔레그램 내 성착취에 가담한 가해자를 알리고 경찰이 검거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스스로를 텔레그램 자경단이라 소개하고, 하루에도 몇 건씩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사진이나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공개했습니다.
이 채널엔 만 명 넘는 사람들이 참여해 이런 정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홍글씨 운영자들도 성착취 가해자와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텔레그램 카톡방에 잠입해 취재해 온 일부 시민들은 주홍글씨 방에서도 성착취물이 공유된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또 n번방이나 박사방에서 다른 운영자들과 권력다툼을 하던 일부 사람들이 새롭게 방을 만든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주홍글씨 운영자들은 이런 논란에 대해 자신들도 '범죄자라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텔레그램 내 강력 범죄를 규탄하기 위해 채널을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또 작년 7월부터 독자적으로 활동해왔으며, 공개된 정보를 빌미로 협박 등 다른 일은 벌이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텔레그램 내 성착취에 가담한 사람들의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고 있으며, 주홍글씨 운영자의 혐의가 확인되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