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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박사는 조주빈' 신상공개 결정…"중대·악질 범죄"

입력 2020-03-2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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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먼저 오늘(24일)의 첫 소식은 바로 논란이 되고 있는 'n번방'입니다. 'n번방'을 만든 사람 또, 본 사람들에 대해서도 신상 공개하자는 요구가 높습니다. 일단 텔레그램에 유포한 'n번방' 박사라고 불렸던 24살 조주빈 씨입니다. 경찰이 조금 전에 신상을 공개했습니다. 조씨 뿐 아니라 이용자들에 대한 신상도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관련 내용을 먼저 조익신 반장의 정리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마스크를 쓴 채로, 점퍼 후드를 한껏 잡아당겨 자신의 얼굴을 필사적으로 가렸던 이 사람. 나이 어린 여성들의 약점을 잡아 성착취물을 만들고 이를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시킨 '박사'입니다. 박사가 여성들을 협박했던 방식, 바로 신상공개였습니다. 고액의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선해 주겠다며 나체 사진을 받은 뒤, 이를 주변에 뿌리겠다고 겁박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정작 본인의 신상이 털릴까 봐 이토록 애를 썼던 겁니다.

이를 고스란히 지켜본 국민들의 분노는 컸습니다. 당장 박사의 신상을 공개하고 포토라인에 세우라는 요청이 청와대 청원 글에 동의가 쇄도했습니다. 박사뿐만 아니라 대화방 참여했던 'N번방' 이용자 모두를 공개하고 처벌해달라는 요구도 빗발쳤습니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섰습니다.

[강민석/청와대 대변인 (어제) : 이 사건을 중대한 범죄로 인식하고 철저히 수사해서 가해자들을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고, 특히 아동·청소년들에 대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서는 더욱 엄중하게 다뤄달라고 문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필요하면 경찰청에 특별조사팀이 강력하게 구축되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경찰에 N번방 회원 전원을 조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가운데 공직자가 있는지도 파악하라고도 주문했습니다. 강력한 처벌 의지를 드러낸 겁니다. 경찰도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텔레그램 'N번방' 입장료로 사용된 암호화폐 추적에 나섰습니다. N번방 회원 정보를 모두 쥐고 있는 건 텔레그램입니다. 텔레그램에 협조를 구해야 하는데 본사 위치조차 베일에 싸여있습니다. 경찰은 미국 연방수사국, FBI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제발 저린 사람들이 나왔습니다. 지난 주말, 한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입니다. 1위가 N번방 사건, 그리고 2위가 텔레그램 탈퇴입니다. 최근엔 온라인에 내가 처벌을 받느냐, 상담글도 크게 늘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를 소개해 드리면 이렇습니다. 비트코인을 잘못 보냈는데 텔레그램 N번방과 관련된 것 같다는 겁니다. 금액이 170만 원 상당이라고 하는데 그 큰 금액을 하필 N번방에 잘못 보냈을까요? 또 다른 글 하나 더 보실까요. 다른 방하고 착각해서 실수로 N번방에 들어가서, 또 실수로 영상 몇 개를 받았다는 겁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경찰이 명쾌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N번방은 기본적으로 초대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고 링크를 타고 들어가는 것도 특정 시스템을 거쳐야 한다면서 우연히 들어갔다는 건 명백한 거짓말이라는 겁니다.

제발 저린 분들, 아마 이런 상황이 두려웠는지 모르겠습니다. 경찰이 조금 전 N번방 박사의 신상을 공개했습니다. 이름과 나이, 그리고 얼굴인데요. 성명 조주빈, 나이 만 24세입니다. 피의자 사진은 주민등록 사진이라고 하는데요. 교복을 입고 찍은 듯합니다. 경찰은 신상을 공개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아동과 청소년 피해자가 무려 70여 명에 이른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청소년 범죄자의 사진을 공개하며 굳이 교복 입은 사진을 사용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경찰은 내일 조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때는 마스크나 모자 없이 맨 얼굴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조씨의 신상은 경찰보다 언론에서 먼저 공개가 됐습니다. 이후 시민들이 나섰습니다. 출신 대학과 전공은 물론 학보사, 봉사활동 경력까지 나왔습니다. 심지어 조씨가 온라인에서 성폭력 관련 상담을 해줬다는 사실까지 확인이 됐습니다. 조씨와 관련된 내용은 들어가서 자세히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는 사건이죠. 스튜디오에서 좀 더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이 박사, 조주빈 씨의 신상을 공개했는데, 청와대 청원 관련 답변에서 입장이 나왔죠.

[최종혁 반장]

관련 청원이 5개가 올라와 있었는데, 누적 500만 명이 동의를 했습니다. 관련해서 청와대에서 답변을 내놓았는데요. 민갑용 경찰청장이 직접 설명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민갑용/경찰청장 : 국민의 알권리 보장, 피의자의 재범 방지, 범죄예방 효과 등 공공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였으며, 추후 검찰 송치 시 현재의 얼굴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그러니까 피의자의 인권 문제도 고려하긴 했지만 수법이 악질적이고, 아동과 청소년 피해자만 70여 명에 이른다는 점을 생각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마디로 죄질이 너무 나쁘다라고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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