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시세 9억 원이 넘는 비싼 아파트의 '공시 가격'이 21% 올랐습니다. 보유세도 크게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비싼 아파트가 몰린 서울 강남에선 급매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금리는 유례없이 내려갔지만, 세금 부담에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서입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공시가격을 많이 올린 건 그동안 시세에 비해 너무 낮다는 지적을 받은 고가 아파트입니다.
9억 원 넘는 아파트는 20% 넘게 올랐습니다.
여기서 더 비싸질수록 공시가격 인상 폭은 높아졌습니다.
지역으로 보면 서울은 15% 가까이 올라 13년 만에 가장 상승률이 높았습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공시가격은 지난해 15억 원에서 올해 21억 원으로 올랐습니다.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를 합친 보유세 부담은 322만 원 오릅니다.
여러 채를 가지고 있다면 세금이 수천만 원 늘 수도 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가 0%대에 들어갔지만, 서울 강남권에선 가격을 2억~3억 원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12.16대책의 강력한 대출 규제에 세금 부담까지 커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영향이 큽니다.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집을 사고 싶다는 상담 전화조차 뜸합니다.
[공인중개사/서울 반포동 : (저금리에서 규제까지 막힌 상황을) 한번도 안 겪어 봤어요. (예전엔) 금리 낮추면서 부동산이든 뭐든 부양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었잖아요. 지금은 규제된 상태에서 금리는 낮게 하니까.]
전문가들은 가격이 가파르게 뛴 고가아파트들은 앞으로 호가가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