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신이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날짜 따져서 인터넷으로 계속 주변 약국 상황 검색하고, 줄 서고, 못 사면 몇 곳을 더 가고 요즘 반복되는 일들입니다. 기능을 속인 마스크가 있어서 잘 보셔야 한다는 소식은 몇 번 전해드렸었는데 이른바 짝퉁 마스크까지 등장해서, 참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한 지자체가 이런 마스크를 사서 취약 계층에 나눠줬다가 회수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한 업체가 만든 마스크입니다.
포장지 하나에 마스크 5장이 들어있습니다.
같은 업체 이름이 적힌 제품입니다.
그런데 1장만 들어 있습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낱개 포장된 제품은 짝퉁입니다.
[마스크 제조업체 직원 : 포장지와 그 뒤의 기재 사항을 불법으로 복사해서 저희 제품인 양 판매하고 계신 거죠.]
또 다른 마스크입니다.
포장지 겉에 흰색 마스크가 그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안에는 검은색 마스크가 들어 있습니다.
판매 업체나 원료명 같은 정보는 물론 식약처 인증 마크도 없습니다.
마스크 안쪽에선 기름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짝퉁입니다.
거제시는 이 두 종류의 짝퉁 마스크를 6만 장 샀습니다.
조달청 등록 업체가 납품한 거라 안심하고 취약계층 3만 명에게 나눠줬습니다.
시민 제보로 뒤늦게 사실을 알고 부랴부랴 마스크를 거둬들였습니다.
[김정석/경남 거제시 하청면 대곡마을 이장 : 시골에서 마스크 구하기도 어렵고 면에서 준다니까 기분 좋았는데 가짜라니까 너무 주민이 실망해서…]
경남교육청도 짝퉁 마스크 2천 장을 샀습니다.
다행히 나눠지기 전에 사실을 알았습니다.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가능성도 커 지자체와 당국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