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로 콜센터 확진자들 중에는 2월 말부터 의심 증상이 있었지만 계속해서 출근한 직원도 있었습니다.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시점은 지난 8일 그러니까 열흘 동안이나 직원들이 광범위하게 감염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당초 방역당국은 콜센터 직원들이 지난 4일부터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서울 각 자치구가 공개한 확진자 동선을 보면, 의심 증상이 나타난 시점은 더 빨랐습니다.
마포구 5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28일 인후통을 앓고, 사흘 뒤 병원을 찾았습니다.
양천구 40대 여성 B씨는 지난달 29일 근육통과 인후통 증상을 겪고, 이틀 뒤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구로구 50대 여성 C씨는 지난 2일 발열 증세가 있어서 병원에 갔는데, 다음 날엔 못 일어날 정도로 아파 오후에 출근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던 시점에 의심 증상이 나타났지만, 자가격리를 못 하고 회사에 나왔습니다.
모두 병원에 들렀지만 감염을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병원 측은 한 확진자에 대해 "해외여행이나 대구를 방문한 적이 없어 급성 인후염 정도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 직원들은 지난 9일이 되어서야 검사를 실시하고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일주일에서 열흘이라는 기간 동안 콜센터 내부에서 광범위한 감염이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기간 동안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광범위하게 2, 3차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큽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