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한참 무섭게 확산됐을 때 외국인 가운데 한국인 승무원들만 중국 국내선 비행에 투입했다가 문제가 되자 이를 철회했던 중국 항공사가 있는데요.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었던 우리 승무원들에게 갑자기 해고를 통보했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동방항공이 이번엔 "경영이 어려워졌다"며 한국인 승무원들을 한꺼번에 해고하기로 했습니다.
승무원들이 중국 국내선 비행에 문제를 제기한 지 한 달 만입니다.
해고 대상은 계약직으로 2년간 일한 승무원 73명입니다.
승무원들은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계약직 기간을 마친 동방항공 승무원은 별다른 문제가 있지 않는 한 정규직으로 전환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회사 측은 승무원들에게 정규직 전환을 위한 온라인 교육을 하고, 새 유니폼도 지급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동방항공 승무원 : 저흰 다 재계약이 될 줄 알고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3일 전에 갑자기 메일로 통보해서.]
승무원들은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일본인 승무원들은 해고 통지를 받지 않았다는 겁니다.
[최종연/변호사 : 사업주가 여러 차례 근로계약이 갱신된다는 신뢰를 주었고, 결국에는 동방항공의 해고 통보는 근로기준법상의 정당한 이유 없는 해고다.]
승무원들은 개별 퇴직 합의를 거부하고 사측을 상대로 해고무효확인소송을 걸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