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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12일 비례연합 전당원 투표 추진…민생·정의 '꼼수' 비판

입력 2020-03-09 16:23

국민심사단 비례순번 투표 10·11일 진행…연합정당 참여시 당적 옮겨 출마
정치개혁연합 "민주당 등 정당 결정 본 뒤 중앙당 창당 일정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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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심사단 비례순번 투표 10·11일 진행…연합정당 참여시 당적 옮겨 출마
정치개혁연합 "민주당 등 정당 결정 본 뒤 중앙당 창당 일정 확정"

민주, 12일 비례연합 전당원 투표 추진…민생·정의 '꼼수' 비판

더불어민주당이 진보·개혁진영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결정할 전 당원 투표를 12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4일 예정돼있는 중앙위원회 이전에 전 당원 투표를 마무리한 뒤 그 결과를 중앙위와 최고위원회에서 빠르게 의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에 "12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투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당원 투표는 약 80만명의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플랫폼으로 진행한다. 민주당은 지난해 이 방식으로 4·15 총선 공천룰을 결정한 바 있다.

민주당은 연합정당에 참여할 경우와 참여하지 않을 경우의 장단점 등을 상세히 설명해 당원들이 충분히 숙지하게 한 후 참여 찬성 혹은 반대 중 하나를 택일하게 하는 방식의 투표를 구상 중이다.

다만, 투표에 '비례대표를 아예 내지 않고 연합정당을 지지한다'는 선택지는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에서 비례대표를 아예 내지 않는 경우의 수는 완전히 제외한 상태"라며 "연합정당 참여 여부에 대한 찬반을 물어 우리 당이 독자적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낼지, 연합정당으로 후보들을 보낼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전당원 투표 방침에 대해서는 어제 합의됐고 오늘 오후 다시 토론해 모든 것을 전반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며 "투표의 시기, 절차, 범위를 결정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전당원 투표 결과에 대해선 찬성을 점치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반대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진보·개혁 세력이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점을 당원들이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연합정당에 참여하는 의견이 훨씬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설훈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우리 당원들이 굉장히 현명하다. 부결될 것 같다"며 "연합정당에 참여할 경우 중도층 표심을 흔들리게 해 수도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결정하는 국민공천심사단 투표는 10∼11일 이틀간 진행된다. 연합정당 참여가 결정되면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는 연합정당으로 당적을 옮겨 출마하게 되고, 불참이 결정되면 민주당 자체 후보로 나서게 되기에 비례대표 후보 순번 결정 절차는 변동 없이 계속된다.

'정치개혁연합'과 '시민을 위하여' 등 연합정당 창당 주체들은 민주당과 정의당 등 범여권 각 정당들의 결정을 기다리면서 창당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치개혁연합 하승수 창당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통화에서 "이번 주 안에 시도당 창당을 마무리 짓되 중앙당 창당은 (민주당 등) 정당들의 참여 결정을 본 뒤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며 "가능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16일까지 비례대표 후보 선출절차를 제출해야 하지만, 16일 이후 창당하는 정당은 즉시 절차를 제출하고 26∼27일에 후보 등록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시민을 위하여' 우희종·최배근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정이 촉박하다. 각 정당의 절차를 고려해 12일까지 최종 입장이 정리돼야 한다"며 "민주당과 정의당, 나머지 소수 정당도 입장을 정리하기를 촉구한다. 마지막 최후통첩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연합정당 측의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는 당장 범여권 정당부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민생당 김정화 공동대표는 "스스로의 원칙을 저버리고 정치개혁의 대의를 배신하는 비례 연합정당은 민주당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비례연합정당 불참을 공식화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과 관련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결정을 당원에게 미루겠다고 했다"며 "반칙과 꼼수에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정당이 어디인지 분명해지고 있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비례연합정당 참여 문제에 대해 '비난은 잠시, 책임은 4년'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페이스북 글로 "'욕 먹어도 고(go)', 본인의 철학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며 "이분 윤리의식도 문제지만 친문(친문재인)한테 묻어가려고만 하는 걸 보니 애초 대권주자 할 그릇이 못 된다. 이럴 때 선대위원장으로 단호하게 판을 정리해줬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또 "비례연합정당을 추진한 이들은 위성정당이 만들어지면 정의당도 결국 참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보는 모양이다. 정의당에서 그 생각을 깨줬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안과 밖에서 엄청난 압력을 받을 거다. 그걸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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