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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대신 기부할래요" 아이들의 '특별한 돼지저금통'

입력 2020-03-07 20:15 수정 2020-03-07 20:47

직접 만든 면 마스크 기증한 기초생활수급자 할머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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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면 마스크 기증한 기초생활수급자 할머니도


[앵커]

따뜻한 도움의 손길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천의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해외 여행을 가기 위해 돼지 저금통에 모았던 돈을 기부했고 기초수급생활자인 한 어르신은 동 주민센터 직원들에게 직접 만든 면 마스크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온새미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지난 1월부터 돼지 저금통에 돈을 모아왔습니다.

첫 해외여행을 떠나기 위해서였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던 어느 날, 아이들이 이 돈을 기부하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이용일/온새미로 지역아동센터 생활복지사 :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적은 돈이지만 이것을 대구에 보내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박미애/온새미로 지역아동센터장 : 한 번도 아이들이 (해외여행을) 가본 적이 없어요. 아이들의 그 마음이 너무 예뻤고요.]

저금통 11개에 든 21만 200원.

3달 동안 모은 소중한 돈을 직접 기부했습니다.

응원의 마음을 담은 편지도 함께 전했습니다.

[주한나/인천 인동초 5학년 : 코로나 걸린 사람 한 명이라도 도와주기 위해서요. 아깝지는 않았어요.]

아이들은 이번 경험이 여행보다 값지고 특별했다고 말합니다.

[최송희/인천 동부초 6학년 : (해외여행 가는 것보다) 코로나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을 위해 기부하는 게 더 옳다고 생각해서… 뿌듯했어요. 앞으로도 기부 더 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요.]

돈이 아닌, 정성을 보탠 시민도 있습니다.

한 할머니가 동 주민센터 안으로 들어옵니다.

손에 들고 있던 건 직접 만든 면 마스크 20장입니다.

직원이 다시 돌려주려 하자 괜찮다며 품에 들려주고 돌아 나옵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이순업 할머니는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집에 있던 천으로 마스크를 만들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순업 할머니 : 내가 도울 거 있으면 도와주고 싶더라고요. 마스크가 없다 하더라고. 그래서 한 개라도 만들면 보탬이 될까 하고 만들었어요.]

[최은혜/부산 덕천1동주민센터 직원 : 생각지 못하게 이렇게 주셔서 깜짝 놀랐고요. 한 땀 한 땀 바느질하셔서 만드신 마스크잖아요. 그래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또 다른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 80대 할머니는 매달 모아둔 생활지원비 300만 원을 충남 서산시청에 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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