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가운데 환자 이송과 응급처치를 담당하는 119구급대원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3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달 1일 대구 수성소방서 상동119안전센터 소속 구급대원 1명이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 직원은 몸살 기운을 느껴 지난달 20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자발적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전날인 19일은 비번으로 사실상 19일부터 자가격리 상태였다.
이후 큰 의심 증상이 없다가 최근 인후통을 느끼고 지난달 29일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달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전국 소방관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는 3일 현재 모두 5명이 됐다.
119구급대원 가운데 확진자는 이 직원이 첫 사례다. 나머지는 행정직이나 화재진압대원이다.
구급대원은 업무 특성상 다른 업무 담당보다 대민 접촉이 많은데 이번 확진자도 자가격리 전인 2월 10∼18일 9일간 모두 21건의 출동을 해 환자 17명을 이송했다.
모두 코로나19 관련이 아닌 일반 환자 응급이송이었고 보건용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 업무를 수행했다고 소방청은 전했다.
이 가운데 1명은 이송 당시 심정지로 사망했고 나머지 16명은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청 관계자는 "해당 구급대원이 자가격리 전 담당한 환자들은 이송 당시 발열 등 의심증상이 없었고, 확진 소식 이후 다시 확인했을 때도 의심증상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다만 구급대원의 감염 경로는 아직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상동119안전센터는 일시 폐쇄 없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 확진된 구급대원이 19일부터 자가격리한 동안 코로나19 잠복기(14일)가 지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해당 119안전센터 직원 모두 의심 증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정상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확진·의심환자와의 접촉으로 자가격리 중인 소방관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559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사이 104명이 격리 해제되고 95명이 새로 격리되면서 전날 같은 시각에 집계된 568명에서 9명이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