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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교민 품은 진천·아산·이천 돕자"…각계 응원·후원 쇄도

입력 2020-02-12 15:35

"주민들 성숙한 자세에 박수"…SNS 통해 응원 릴레이 캠페인
진천 5억원·아산 9억원 상당 성금·후원 물품 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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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성숙한 자세에 박수"…SNS 통해 응원 릴레이 캠페인
진천 5억원·아산 9억원 상당 성금·후원 물품 답지

"우한교민 품은 진천·아산·이천 돕자"…각계 응원·후원 쇄도

"전 세계가 불안해하는 질병인데…우한 교민들을 받아준 진천·아산·이천 주민들의 성숙한 자세에 박수를 보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피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한 우리 교민과 중국인 가족을 품은 충북 진천·충남 아산·경기 이천 주민들을 향해 전국적 응원과 후원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세기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이날 오전 귀국한 우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 170여명은 14일간(입소일과 퇴소일 제외)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서 머무르게 된다.

이천 주민들은 중앙 정부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불안감을 나타내면서도 대체로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달 말 1·2차로 먼저 귀국한 교민 701명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분산돼 생활 중이다.

진천과 아산에서는 교민 수용지로 확정됐다는 정부 발표가 나온 직후 한때 주민 반발이 있었으나, 곧 '우한 교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교민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3개 지역 주민의 이런 성숙한 모습을 전하는 기사에는 어김없이 응원의 댓글이 뒤따랐다.

한 네티즌은 "10여년 전 쓰레기 처리시설이 우리 동네에 온다는 얘기에 머리띠를 두르고 반대했던 기억에 부끄럽다"고 적었다.

서울시 동작구에 사는 성모(46) 씨는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었다는 소식에는 특별한 감흥이 없었는데 이천과 아산, 진천 주민들이 이번에 보인 반응을 보니 '대한민국이 정말 선진국이 됐구나' 싶어서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서울시 강서구에 사는 김모(40) 씨는 "지역 경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앞으로 주말에 교외 나들이를 하면 이들 지역으로 갈 생각"이라고 했다.

지역 내에 우한 교민이 머물고 있는 송기섭 진천군수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함께 해요 이천, 힘내세요 대한민국'이라는 글귀가 적힌 종이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려 이천을 응원했다.

송 군수는 "우한 교민들을 먼저 수용, 지원하며 체득한 방역, 물품 관리, 경제 활성화 대책 등 여러 가지 노하우를 공유하고 전수해 이천시가 교민들을 차질없이 안전하게 돌보고 주민들도 안정시키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약속했다.

전국 각지에서 귀국 우한 교민과 이들 3개 지역 주민을 위한 성금 또는 물품 후원도 줄을 잇고 있다.

진천군과 아산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진천 78건 5억2천480만원, 아산 105건 9억1천만원 상당의 성금과 후원 물품이 접수됐다.

서울시는 지난 3일 진천군과 아산시에 각각 1억원을 현금으로 지원했다.

두 지자체 단체장이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위생용품이 부족하다며 지원을 요청한 데 대한 화답이다.

두 지자체는 이 지원금으로 열화상 카메라, 비접촉식 체온계, 마스크와 세정제 등을 구매해 어린이집 등 취약계층에 우선 지원했다.

GS리테일은 우한 교민과 중앙합동지원단, 경비 경찰에게 1억원 상당의 도시락과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

충북 충주 방역업체인 BK글로벌은 지난달 31일부터 인재개발원이 있는 충북 혁신도시 내 16개 어린이집을 매일 무료 소독하는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는 지난 10일 국가적 비상 상황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준 진천과 아산에 대한 응원 차원에서 성금 1천만원을 보냈다.

이 성금은 두 지역 주민을 위한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의료물품 구매에 쓰일 예정이다.

경기 수원시는 전날부터 모든 공직자가 진천의 특산품인 딸기 팔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진천과 인접한 음성군의 사과 팔아주기 운동도 병행 중이다. 수원시는 두 지자체의 특산품 수요 조사가 끝나면 곧바로 구매에 나설 예정이다.

아산시에는 필요한 물품이나 특산품을 문의한 뒤 도움을 주기로 했다.

전남 보성군은 진천과 아산에서 임시생활 중인 우한 교민들에게 2천400만원 상당의 보성녹차를 지원했다. 700여명이 하루 3차례 2주 이상 마실 수 있는 양이다.

보성군 관계자는 "녹차를 3개월간 꾸준히 섭취하면 호흡기 질병과 독감이 30% 이상 감소한다는 하버드 의대의 연구 결과가 있다"며 "임시생활 기간 교민들이 보성 녹차를 마시고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진천군·아산시·이천시는 주위의 응원과 도움의 손길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한마음으로 위기를 이겨내자고 화답했다.

이천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우한 교민이 임시생활하는 지역의 주민을 응원하는 분위기에 감사하며, 실제로 지역 특산물 구매로 이어져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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