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봉준호 "후보 감독들 존경…텍사스 전기톱으로 트로피 나눠 갖고 싶다"

입력 2020-02-10 14:25 수정 2020-02-10 21:57

칸 황금종려상·아카데미 작품상 동시 수상은 65년 만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칸 황금종려상·아카데미 작품상 동시 수상은 65년 만


[앵커]

늘 남의 잔치라고 여겼는데, 오늘(10일)은 많이 달랐습니다. 말 그대로 영화 '기생충'의 날입니다.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그리고 국제영화상까지 받았습니다. 한국 영화의 역사를 또 한 번 다시 썼습니다. 보도국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나한 기자, 정말 놀랍습니다.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4개나 받았습니다.

[기자]

네,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조금 전 끝났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가장 마지막에 발표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그리고 지난해까지는 외국어영화상이라고 불렀던 국제 장편 영화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작품상과 감독상까지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앵커]

작품상과 감독상 모두 정말 수상까지 이어질 줄은 몰랐는데요. 너무 뜻밖입니다.

[기자]

네, 사실 감독상도 그렇고 작품상 수상은 예상 밖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을 받고 "앞에 국제영화상 수상 때 다 말해서 준비를 못 했다"고 했지만, 함께 후보에 오른 4명의 감독을 일일이 거론하며, '텍사스 전기톱으로 트로피를 다섯 쪽으로 나눠 갖고 싶다'는 인사로 기립박수를 끌어냈습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동적인 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칸 최고상과 아카데미 최고상을 모두 석권한 것도 드문 사례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해 5월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죠.

아카데미 최고상까지 모두 석권한 것은 65년만입니다.

1955년 '마티'라는 영화가 처음인데 '기생충'이 한국 영화 역사뿐 아니라, 아카데미상 그리고 세계 영화 역사까지 뒤흔들었습니다.

각본상을 수상한 것도 아시아 영화론 처음인데요. 봉 감독 수상 소감 들어보시죠.

[봉준호/감독 :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되게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죠. 사실 뭐,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닌데, 한국 첫 아카데미 상입니다.]

[앵커]

'기생충'이 담은 이야기가 전 세계 관객들에게 통했다는 얘기 같습니다. 왜일까요, 전문가들은 뭐라고 분석합니까.

[기자]

'기생충'이 지난해부터 각 나라에 차례로 개봉할 때마다 "기생충에 담긴 계급 이야기는 한국뿐 아닌 전 세계가 앓고 있는 문제"라는 평이 따라다녔습니다.

봉 감독 역시 오늘 시상식장에 들어가기 전에 "미래에 더 나빠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그 두려움을 똑바로 직면하고자 했고, 이 점이 곧 '기생충'이 전 세계적 호응을 얻고 있는 밑거름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주목을 받은 한국 영화가 '기생충'만은 아니죠?

[기자]

맞습니다. 아카데미상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엔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도 올랐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담담하게 조명한 다큐멘터리인데요.

비록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당시 희생된 아이들의 이름표를 단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으며 감동을 줬습니다.

관련기사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