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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6번째 확진자 발생…태국 다녀온 한국인 여성

입력 2020-02-04 18:25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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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6번째 확진자가 오늘(4일) 나왔습니다. 태국을 여행한 뒤에 지난달 19일 입국한 43세 우리나라 국적의 여성이고요. 오늘 확진판정을 받고 전남대학교병원에 격리됐습니다. 기존 확진자들의 상태도 전해지고 있는데요. 대부분은 증상이 호전됐고, 특히 두 번째 확진 환자는 퇴원을 검토할 정도로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오늘 신혜원 반장 발제에서 신종 코로나 관련 속보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어제 하루 추가 확진자가 없어 잠시 마음이 놓였는데 안타깝게도 오늘 16번째 추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43세 한국인 여성이고요. 지난달 19일, 태국 여행을 마치고 입국했습니다. 지난달 25일 저녁부터 오한 증상이 있어서 치료를 받았는데 호전되지 않았고요. 오늘 확진 판정을 받고 전남대학교병원에 격리됐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 추가 확진된 1명을 포함해서 현재까지 16명이 확진되었고 462명이 검사 음성으로 격리 해제되고 현재 129명이 검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반대로, 한 줄기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기존의 열 다섯 명 확진자들 상태는 대체로 양호하고요. 특히 두 번째 환자는 퇴원을 검토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고 합니다. 55살의 한국인 남성으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는데 최근 두 차례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직 퇴원이 결정된 건 아닌데요. 검사를 몇 번 더 하고 환자의 종합적인 상태까지 고려해서 정할 예정입니다. 최대한 신중하게 완치 판정을 내리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노란 점퍼 '민방위복'을 입고 국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어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사실상 '심각단계'에 준해 대응하겠다"라고 말한 데 이어서 오늘은 "사태가 장기화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하겠다"며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겠단 비상한 각오로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이며 정부의 기본 책무입니다. 국민들께서도 정부를 믿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 회의장에는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서 경기, 충남, 충북도지사도 참석했습니다. 서울과 경기는 확진자 대다수가 나온 지역이고 충청엔 귀국한 우한 교민들이 머무는 임시 격리 시설이 있죠.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선 중앙정부와 지자체 사이의 긴밀한 협력과 공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오늘 0시를 기점으로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에서 체류한 외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가 시행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했죠. 무엇보다 유입되는 환자의 수 자체를 줄이는 게 관건이란 겁니다.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입국 관리를 강화하고 단계적으로 입국 제한 조치를 시작했습니다. 촘촘한 방역망을 구축하고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단계적'이란 표현이 담겼습니다. 확산 양상에 따라 제한을 풀거나 또는 추가 조치도 있을 수 있단 의미인데요. 앞서 말했듯, 첫 번째 제한 조치 오늘 0시를 기점으로 시작됐습니다.

입국 전부터 3단계 차단망이 가동되는데요. 중국에서 항공권을 발권할 때부터 후베이성을 방문한 적이 있는지를 묻고, 공항 입국 때 검역 과정에서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서 한 번 더 체크합니다. 허위 사실이 발견되면 강제 퇴거 등의 조치가 이뤄집니다.

정부로선 외교적인 고민, 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만 후베이성 입국금지 조치는 이미 좀 늦고 따라서 실효성이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정치권에선 여당에서도 대상 지역을 늘려야 한단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어제 당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의견을 모았고 내일 정부에 공식적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감염 관리 대상과 범위를 지금보다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당은 내일 고위 당정협의를 통해서 정부의 방역과 또 경제 대책 등을 점검하고…]

민주당은 기존의 후베이성 이외에 3곳에서 5곳가량을 추가해야 한단 입장입니다. 중국 내 확진자 절반 이상이 후베이성에 있지만 광둥성과 저장성 일대에도 수가 상당한 만큼, 이 지역들이 후보로 거론되는 겁니다. 또 한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우한발 비행기로 베이징으로 6만 명, 상하이로 5만 명이 이동했다고도 하죠.

이런 가운데 지난주 새로 부임한 싱하이밍 중국 주한대사가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부임한 지 1주일도 안 됐고 아직 신임장도 받기 전인데 상당히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자처했죠. 초점은 당연히 신종 코로나였고 중국 정부의 입장을 한국어로 발표했습니다.

[싱하이밍/주한 중국대사 : 시진핑 주석은 여러 차례에 걸쳐 중요하고 전면적인 지시를 내려왔습니다. 중국이 강력하고 효과적인 전염병 차단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지금 다른 나라의 전염병 상황이 비교적 가벼운 상태이고 해외 확진환자 수도 전체 확진환자 수의 1%도 안 됩니다.]

그러니까, 중국이 취한 일련의 조치 덕분에 확산 속도가 줄었고 나아가서 "중국이 세계 공중보건 사업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평한 겁니다. 우리 정부의 입국 제한 조치에 보일 반응에도 관심이 쏠렸는데 직접적인 언급 대신 "여행의 제한조치는 불필요하다"는 WHO의 입장을 빌렸습니다.

[싱하이밍/주한 중국대사 : 서로 이해하고 역지사지해서 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한국이 취한 조치 그것에 대해서 제가 많이 평가하지 않겠습니다. WHO의 근거에 따르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또 한중 간의 특수한 관계도 언급했습니다.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고 더욱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해야 한다"면서 사태 발생 이후 한중 간에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이뤄졌음을 강조했습니다.

[싱하이밍/주한 중국대사 : 중국 측은 자신이 많은 어려움을 직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측의 교민 철수에 대해서 지지와 편의를 모든 힘으로 다 제공해주었습니다. 한국 정부와 각계 인사들이 중국 국민을 적극적으로 성원해주고 있습니다. 중국 국민들도 이 따뜻한 정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게 경제입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우리 경제가 받을 충격과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공장이 가동을 멈추고 평범한 국민들의 일상도 위축되고 있다면서 "안타깝지만 감당하면서 헤쳐나가야 한다"고 했죠. 또 "과장된 공포와 불안이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면서 무엇보다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정부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우선 이렇게 정리합니다. < '신종 코로나' 16번째 확진자…2번 환자는 퇴원 임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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