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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야생동물 천국 '캥거루 아일랜드', 산불로 '죽음의 땅' 돼
입력 2020-01-18 17:41
코알라 3만마리 참변 당해…생존 동물들도 대부분 화상 입고 생기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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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 3만마리 참변 당해…생존 동물들도 대부분 화상 입고 생기 잃어
호주 야생동물의 천국이라고 불리던 '캥거루 아일랜드'가 초유의 산불 재난으로 '죽음의 땅'이 됐다.
17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최근 남호주주(州) 주도 애들레이드 남서쪽 캥거루 아일랜드를 휩쓴 대형 산불로 섬 면적의 반인 21만 ha가 전소됐다. 이 바람에 코알라 3만 마리가 참변을 당했다.
휴매인 소사이어티 인터네셔널(HSI) 동물 구조원이 찍은 '화상 입은 코알라 한 마리가 산불에 타 죽은 동료 사체 옆에 생기 없이 앉아 있는 사진'은 캥거루 아일랜드에 닥친 산불 참화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켈리 도니탄 HSI 재난대응팀장은 "산불 현장에서 가슴 아픈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면서 "물가에서 동료의 사체를 지키는 코알라의 모습은 더욱 슬펐다"고 말했다.
이반 쿼테메인 HSI 팀원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0m 간격으로 동물의 사체가 널려 있다. 2~3km를 걸어도 코알라가 먹을 수 있는 나무 잎사귀 하나를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다 타버렸다"면서 캥거루 아일랜드의 참상을 전했다. .
그는 "생존 동물을 찾다 보면 여기저기 온통 연기·재·죽음의 냄새로 가득하다"면서 "코알라·덤불왈라비·캥거루 등 모든 야생동물이 심각한 화마를 겪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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