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이 이라크 미군기지 2곳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미군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 이후 닷새 만에 이뤄진 보복이었습니다. 이란 현지 언론은 "이번에 처음으로 실전 발사된 미사일 파테-313은 속도가 매우 빨라서 미국의 대공 방어망을 무력화 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미국에 '피의 보복'을 예고한 이란이 실제로는 미국을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을 정도로 공격 수위를 조절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재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캄캄한 하늘에서 하얀 섬광이 보이더니 굉음이 들립니다.
[떨어졌다. 미군인들 위로 미사일이 떨어졌다. 조심해!]
이란 혁명 수비대가 이라크에 있는 미군기지 두 곳을 공격한 건 현지시간 8일 새벽 1시 20분입니다.
지난 3일, 미군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제거한 시간과 같은 시간입니다.
작전명은 숨진 사령관 이름을 딴 '순교자 솔레이마니'.
지대지 탄도 미사일 최소 15발이 차례로 발사됐습니다.
전날 이란 최고지도자가 한 말을 실천에 옮긴 것입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현지시간 7일) : 치고 도망치는 시기는 끝났다. 당하면 곧장 되갚아주겠다.]
이란 현지 언론들은 미사일이 이라크와 가까운 동부 국경지역 케르만샤에서 발사됐다고 전했습니다.
미사일 기종은 처음으로 실전 발사된 파테-313과 기암-1입니다.
이란 타스님 뉴스는 "파테-313은 속도가 매우 빨라 미국의 대공 방어망이 격추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이번 공격에서 이란이 수위를 조절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란이 공격한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는 미군 밀집 지역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미사일 공격 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긴장 고조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이란이 명분을 취하면서도 미국을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을 정도로 공격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