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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선거용 이란공격 할것" 맹공하더니…공습카드 쓴 트럼프

입력 2020-01-04 19:30 수정 2020-01-04 19:40

미대선 있는 2020년 들어서자 이란 군부실세 제거…"임박한 위협" 강조
탄핵국면 부담·대외정책 성과 절실 상황 반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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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선 있는 2020년 들어서자 이란 군부실세 제거…"임박한 위협" 강조
탄핵국면 부담·대외정책 성과 절실 상황 반영 가능성

이란 군부실세에 대한 공습 사살을 지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거용 이란 공격 가능성'을 물고 늘어졌었다고 미 언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이란 공격 카드를 활용할 가능성을 맹공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정작 대선을 11개월 앞두고 정작 자신이 비난했던 카드를 동원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에 임박한 위협 때문이었다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자신을 적극 변호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1년 11월 29일 오바마 당시 대통령을 겨냥해 "재선이 되기 위해 버락 오바마는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후 또 "오바마가 재선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여기는 건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2년 4월 2일엔 "선거 전에 오바마가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는 데 대해 내가 말한 것을 기억하라"는 트윗도 올렸다. 이어 11월 대선 전까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같은 주장을 폈다.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재선 후에도 같은 주장은 계속됐다. 2013년 9월엔 "오바마 대통령이 일정 시점에 체면을 살리려고 이란을 공격할 거라고 예상한다!"고 트윗을 올렸다.

2012년 2월엔 무력이 아니라 협상으로 이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당시 트윗에는 자신의 폭스뉴스 인터뷰를 지칭하며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이란과 협상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라고 했다.

같은 해 8월엔 "우린 모든 카드를 갖고 있다. 지금은 이란과 위대한 합의를 해야할 시간"이라고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를 스스로에게 적용한다면 대선이 있는 2020년에 접어들자마자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 공격 카드를 동원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재선용 아니냐는 의심을 지우기 어려운 대목인 셈이다.

이란 군부실세에 대한 공습 사살은 보수성향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내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상원에서의 부결이 유력해도 탄핵국면의 부담이 있고 대외정책에서의 성과가 절실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외면하기 어려운 카드였을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에 대한 임박한 위협이 있었기 때문에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공습 사살을 지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솔레이마니는 미국 외교관과 병력에 대한 임박하고도 사악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우리는 그를 잡아 제거했다"면서 "전쟁을 막기 위한 것이었지 시작하려는 게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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