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930억 원. 이제 이틀만 지나면 사라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가치입니다. 2009년에 쌓은 마일리지가 십 년 기한이 지나서 사라지는 건데요. 인천에서 샌프란시스코 왕복표 35만 장 어치입니다.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항공사 마일리지를 어떻게 쓰는지 물었습니다.
[박지엽/경기 고양시 : 항공권 사는 데 이용할 수 있겠지만 다른 데 이용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조나연/서울 관악구 : 아예 쓸 생각을 안 해서 불편한 것도 몰랐던 것 같아요.]
올해 3분기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 쌓인 마일리지는 약 3조 원어치나 됩니다.
올해 사라지는 마일리지 가치는 4930억 원입니다.
승객 35만 명이 인천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오갈 수 있는 비행기 티켓이 사라지는 셈입니다.
소비자들이 마일리지를 다 못 쓰는 건 사용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입니다.
아시아나는 내년 여름 성수기에 마일리지로 살 수 있는 유럽과 미국 항공권이 대부분 매진됐습니다.
또 마일리지가 있는 고객 중 열에 아홉은 1만 마일 이하, 평균 3천 마일을 갖고 있습니다.
비행기 표로 바꾸기에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항공사 기념품을 사거나 공항버스를 탈 때 쓸 수 있지만 항공권을 살 때에 비해 값어치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집니다.
가족 말고는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대한항공은 내후년부터 마일리지는 적게 쌓이고 항공권으로 바꾸는데 필요한 마일리지는 늘릴 계획입니다.
소비자들이 크게 반발하자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에 다시 검토해달라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