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사들이기로 오늘(27일) 계약을 맺었습니다. 아시아나가 출범한 지 31년 만에 금호라는 앞 글자를 떼게 된 건데요. 빚 부담에 짓눌려 온 제2 국적 항공사가 다시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금호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은 오늘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을 맺었습니다.
인수 금액은 총 2조 5천억 원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이 2조 100억 원, 나머지는 미래에셋대우가 투자합니다.
금호가 갖고 있던 3200억 원어치 옛 주식에다 2조 18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새로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럴 경우 현대와 미래에셋은 아시아나 지분을 약 61%, 15%씩 갖게 됩니다.
현대는 유상증자로 마련한 실탄을 아시아나에 쏟아 붓겠다는 계획입니다.
막대한 빚을 짋어진 아시아나의 재무구조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부채비율이 600%가 넘지만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면 300%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은 면세점, 유통사업과 연계해 아시아나의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그룹 등 범 현대가가 지원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화를 위해선 상당한 자금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고, 혹독한 구조조정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번 인수로 현대산업개발의 재계 순위는 33위에서 17위로 뛰어오릅니다.
반대로 7위였던 금호그룹은 60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