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전후해 필리핀 중부를 강타한 태풍 '판폰'으로 최소 36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피해가 급증했다.
27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200㎞에 육박하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판폰이 지난 24일부터 26일 사이 작은 섬들이 모여 있는 필리핀 중부 비사야 지역을 관통했다.
이로 인해 홍수와 산사태, 주택 붕괴, 정전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일로일로주(州) 등지에서 최소 24명이 목숨을 잃었고, 12명이 실종된 것으로 재난 당국은 집계했다.
통신이 두절된 채 도로가 끊긴 지역도 있어 피해자가 더 늘어날 우려도 있다.
또 5만8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항공기 결항과 함께 선박 운항이 전면 금지되는 바람에 2만명이 넘는 승객이 한때 항구에 발이 묶였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인 보라카이 섬에서도 상당수 주택과 리조트 건물 일부가 파손됐고, 정전과 통신두절로 주민과 관광객이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라카이 섬으로 가는 관문인 칼리보 공항의 터미널 지붕과 벽 일부가 파손되는 바람에 공항이 일시적으로 폐쇄되기도 했다.
판폰은 27일 오전 4시(현지시간) 현재 필리핀 북서부 수비크만에서 서쪽으로 335㎞ 떨어진 남중국해에서 순간 최대 시속 150㎞의 강한 바람을 유지한 채 베트남을 향해 북서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