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10년부터 10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을 보면 2010년대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것들이 보입니다.
권근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2010년대를 열면서 가장 뜨거웠던 책은 '정의란 무엇인가'였습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불평등, 불공정에 분노하고 있지만, 9년 전에도 서점에서 정의를 찾았습니다.
무한경쟁 속 상처받은 청춘을 위로한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숱한 패러디까지 낳았습니다.
['SNL코리아' (tvN/2014년 11월) : (너무 상심하지 마, 아프니까 청춘이잖아.) 아프면 환자지, 뭐가 청춘이야.]
책을 통해 위로받길 바라는 세태는 힐링 에세이 열풍으로 이어졌습니다.
[혜민/스님 (2012년 7월) : 나 자신의 가치를 남들과 비교해서 매기려고 그러지 마시고, 내 스스로만이 가질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빛깔과 향을 찾길…]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2010년대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관계의 어려움을 아들러 심리학으로 풀어낸 책이나, 일상 속 감성을 담은 에세이, 미담처럼 따뜻한 소설 역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런 책이 있어 고달픈 세상, 때론 서러운 일상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여성의 아픔을 담은 '82년생 김지영'은 영화로도 사랑받았고, 19개 나라에서 속속 출간되고 있습니다.
[조남주/작가(지난 5월) : 우리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이,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 문제들이 한국 사회만의 이야기는 아니구나.]
지난 10년간 백만 권 이상 팔리며 사랑을 받은 책들은 모두 7권입니다.
이 책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가 정의롭고 공정한지, 그늘진 곳의 약자를 돌아보고 있는지, 또 서로를 헤아리면서 위로하고, 위로받고 있는지 질문합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 /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