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한해 이강인이란 이름은 우리를 가슴뛰게 했죠. 20세 월드컵 MVP, 우리 축구 최고의 발견이었습니다. 이번엔 올림픽 축구 대표팀 차출 얘기가 나옵니다. 열여덟살 소년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올림픽팀은 아예 최종명단의 한 자리를 비워놓았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패스 하나로 감탄사를 자아낸 어린 시절 그대로 이강인은 골이 아닌 패스만으로도 축구에 재미를 불어넣습니다.
뻥 뚫린 길을 찾는 내비게이션처럼, 똑똑한 패스 한 방은 새로운 길을 열어냅니다.
두세명 수비수는 우습게 제치면서 상대 압박을 이겨내는 모습, 마치 춤을 추듯 가진 공을 자유롭게 다루는 장면, 이강인이 풀어내는 축구에는 그동안 우리 선수들에게선 볼 수 없던 특별함이 있습니다.
넓게 보고, 빠르게 계산한 움직임들은 뻔한 축구에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그래서 한국 축구는 열여덟 살 이강인에게 빠져들었습니다.
22세 선수들이 뛰는 올림픽 축구대표팀도 손을 내밀었습니다.
열흘 정도 지나면 시작하는 올림픽 최종예선, 최종 명단을 발표하면서도 이강인을 위한 한 자리를 남겨뒀습니다.
이미 소속팀 발렌시아에 차출을 부탁해 긍정적인 답변도 받았지만, 한 달 전 다친 허벅지가 변수입니다.
이강인은 이미 지난 6월, 두 살 위 형들이 뛰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에 준우승을 선물했고, 최우수 선수에게 주는 골든볼도 받았습니다.
이후 축구대표팀에서 뽑혔고, 9월엔 국가대표 데뷔전도 치렀습니다.
올림픽 예선에 나선다면 이강인에겐 더이상 새로울 것도 없지만 또 한 번 나이를 뛰어넘는 월반 기록을 쓰게 됩니다.
(*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