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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 교민 강도살인 한국인 용의자 체포

입력 2019-12-26 10:03 수정 2019-12-26 11:57

"필리핀서 치대 졸업, 생활고에 시달려…계획적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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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치대 졸업, 생활고에 시달려…계획적 범행"

베트남 호찌민 교민 강도살인 한국인 용의자 체포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우리나라 교민 강도살인 사건은 생활고에 시달리던 20대 한국인이 계획적으로 저지른 범행인 것으로 현지 공안 조사 결과 드러났다

26일 주호찌민 한국 총영사관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호찌민시 공안은 지난 25일 밤 한국인 이모(29)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21일 오전 1시 30분께(이하 현지시간) 호찌민시 7군 한인 밀집 지역인 푸미흥에서 사업가인 교민 A(50) 씨의 집에 뒷문으로 침입해 A 씨와 아내(49), 딸(17)을 흉기로 찌른 혐의다.

이로 인해 A 씨 아내가 숨졌고, A 씨와 딸은 응급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다.

이씨는 또 현금 300만동(약 15만원)과 스마트폰 4개를 빼앗아 피해자의 승용차를 몰고 달아난 뒤 같은 날 오전 5시께 10㎞가량 떨어진 호찌민 2군 지역 투티엠 다리 옆 공터에서 승용차를 불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도주 직전 안방에 있는 금고를 열려고 했으나 실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찌민시 공안은 이번 사건을 중대 범죄로 분류, 대규모 수사 인력을 투입해 사건 해결에 총력전을 폈다.

이씨는 범행 당시 어눌한 영어를 사용해 수사 초기 베트남인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현지 공안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사건을 전후해 현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이씨의 모습을 포착하고 공개 수배했다.

이씨의 사진이 공개된 후 주호찌민 한국 총영사관에도 관련한 제보가 잇따라 한국 총영사관 측이 현지 공안에 전달하는 등 양측이 긴밀히 공조했다.

현지 언론은 이씨가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에서 치과대학을 졸업한 이씨는 지난 11월 1일 관광비자로 베트남에 입국해 치과 관련 일을 하려고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고 생활고에 시달리자 한국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A 씨 가족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범행 전 5∼6시간가량 A 씨 집을 관찰했고, 마스크와 장갑을 낀 채 범행을 저질렀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영어를 사용했다고 현지 공안은 설명했다.

그는 특히 시력이 매우 좋지 않은데도 범행 당시 안경을 쓰지 않는 등 신원 노출을 피하려고 철저히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건 발생 후 거주지에 들어가지 않고 호찌민시 1군에 있는 한 호텔에서 머물며 출국을 준비한 것으로 공안 조사 결과 밝혀졌다.

한국 총영사관은 26일 사건담당 영사를 공안에 보내 이씨를 면담하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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