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탄절은 낮은 곳, 어두운 곳, 고통받는 곳을 돌아보게 하죠. 바티칸에서는 가톨릭 사제의 아동 성학대를 스스로 반성했고 서울 곳곳에서는 고난받는 사람들을 위한 위로의 기도가 울려퍼졌습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은 우리 가운데 가장 악인까지도 사랑한다"는 성탄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반성의 목소리도 담았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아이들에 관해 심사숙고하고, 하느님의 부드러운 사랑에 사로잡혀야 합니다.]
올 한해 전 세계 곳곳에서 불거진 가톨릭 사제의 아동 성 학대 사례를 의식한 듯 교회가 세상의 기대에 못 미쳤음을 인정했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남들이 먼저 우리에게 베풀 것을 기다리지 말아야 하며) 우리가 교회를 사랑하기 이전에 교회가 먼저 완전해지길 기다리지 말라.]
성탄절은 작고 낮은 곳, 가려진 곳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잊고 있었던 아픈 현실을 돌아보며 차분한 위로를 건네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엔 고통받는 노동자들을 위한 미사가 열렸습니다.
[이주형/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장 : 1년이면 거의 1800여 명이 (일터에서) 그렇게 다치는데, 성직자는 세상과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다리가 돼야 하는데 저는 다리가 아니라 그저 벽으로 머물렀던 것 같습니다.]
기독교 봉사단체들은 교회 대신 노숙인, 홀몸노인들과 거리의 예배를 올렸습니다.
(인턴기자 : 권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