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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병원 입원…"피로 누적에 복사뼈 염증"

입력 2019-12-24 18:37 수정 2019-12-24 18:45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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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앞서 야당 발제에서도 보셨다시피, 지금 이 시각에도 국회 본회의장에선 어제(23일) 상정된 공직선거법을 놓고 필리버스터가 진행 중입니다. 저도 오늘 새벽에 잠깐 일어나서 국회방송 생중계를 봤는데, 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한참 찬성 토론을 이어가고 있더군요. 양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를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어젯밤 9시 50분이었죠. 앞서 야당 발제에서 계속 보셨던 그 내용 이어집니다. 민주당 등이 4+1 협의체가 마련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상정이 되니까 자유한국당이 출전시킨 1번 타자, 바로 주호영 의원이었습니다. 4선 중진을 이 궂은일 하는 데 앞세운 이유가 뭐냐, 바로 얼마 전 한국당이 민생법안을 비롯한 199개 안건에 무더기 필리버스터를 신청할 때 그 아이디어를 냈던 당사자이고 또 판사 출신이라서 선거법에도 정통하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었다는 겁니다. 시작부터 민주당 의원들과 극심한 신경전, 이렇게 벌입니다.

[주호영/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참, 문희상 의장 가지가지 합니다. 가지가지 해. 참 가지가지 해. 여러분, 오늘 제 말 여기서 비웃는 민주당 의원들 계시는데 한번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십시다. 좀, 좀 겸손하세요, 좀. 여당이라고 그렇게 한 10년 권력 놓았다가 잡으니까 나라를 온통 전리품으로 생각하는 거 같아.]

그런데 말이죠. 주호영 의원에게는 한 가지 말 못 할 비밀이 있었습니다. 필리버스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 의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지난주서부터 성인용 기저귀를 차고 있었다는 거죠. 준비하고 있었다는 거죠. 물론 어제도 그렇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보니까, 약간 좀 불룩해 보이는 것 같은데. 아시다시피 몇 시간이고 서서 이렇게 얘길 하다 보면, 당연히 목도 축여야 하고 그럼 또 물을 마셔야 하고, 그럼 소변이 마려운 건 당연지사고, 그러면 생리현상, 몸에서 낸 신호가 오지 않습니까. 그런데 국회의장이 허락을 안 해주면 화장실을 가지 못할 수도 있으니 그 자리에서 그냥 '하' 해결하자 해서, 기저귀를 찼던 겁니다. 참고로 1960년생, 우리 나이로 올해 예순.

그런데 당초 10시간 정도 버티겠다 해서 기저귀를 찼던 건데, 본회의장 발언대 시간이 흘러흘러, 오늘 새벽 2시쯤 되자 주호영 의원, 갑자기 저렇게 연설 종료를 선언하고 내려간 거죠. 4시간쯤, 3시간 59분을 버틴 건데 기저귀까지 차면서 작정하고 간 것치곤, 글쎄요. 그렇게 긴 거 같진 않습니다. 왜 그랬던 걸까요. 포석이 깔려있었습니다. 이렇게요.

[주호영/자유한국당 의원 (음성대역) : 토론 중 다음 순서가 민주당 의원 차례라는 메모를 받았습니다. 체력적으로는 더 오래 더 많은 토론을 할 수 있었습니다만, 시청률이 낮은 심야에 민주당 의원이 발언하도록 하기 위해 발언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한참 새벽 때 찬성토론을 나선 민주당 김종민 의원 골탕 먹이려고 일부러 스톱하고 내려갔다 이런 얘기 같은데요. 김종민 의원 등장을 했습니다. 오전 2시쯤 단상에 올랐는데 선거법 개정의 당위성을 설파한 거죠. 4시간 31분. 앞서 주호영 의원보다 더 길게 했습니다. 그러니까 새벽 2시부터 아침 6시까지 어찌보면 제일 '마의 시간대'를 저렇게 달려준 겁니다. 글쎄요, 한국당 필리버스터에 반대하는 입장에서 민주당 의원이 이렇게 길게 할 이유가 있었나 싶기도 한데, 너무 오래 했던 탓일까요. 결국 중간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 거죠.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의장님. (예.) 혹시요. 그 지난번에는 잠깐 화장실을 허락해줬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어떻습니까?]

[문희상/국회의장 : 글쎄요. 아직 생각은 안 해봤습니다. (예?) 아직 좀 생각을 못 해봤다고요. 그런 경우의 수를. 의사국장, 그때는 어떻게 했죠? (테러방지법 때 이석현 부의장께서…) 이석현 부의장이? (허락하신 적은 있습니다.) 아, 그럼 그렇게 합시다. 빨리 다녀오십시오.]

그래서 다녀왔습니다. 그런데요, 본회의장에, 모두 단잠에 빠져있어야 할 시간이니까. 의원들 없습니다. 그렇게 몇 명 안되는 가운데서도 김종민 의원의 다음 타자였죠. 한국당 권성동 의원 이렇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죠. 본인 순서가 오기 전부터 문희상 의장한테 강한 견제구를 날립니다. 이렇게요.

[권성동/자유한국당 의원 : 졸지 말고 잘 앉아 계세요 의원들 발언 잘 듣고]
[문희상/국회의장 : 예.]
[권성동/자유한국당 의원 : 졸 거면 내려오세요!]
[문희상/국회의장 : 예. 알겠습니다.]
[권성동/자유한국당 의원 : 창피한 줄 아세요! 웃지 말고 나잇값을 하나 자릿값을 하나]
[문희상/국회의장 : 막말하지 마세요! 내가 의장이에요, 그래도!]
[권성동/자유한국당 의원 : 뭔 의장이야 (당신이 뽑았잖아!) 안 뽑았어!]

그랬구나. 권성동 의원은 문희상 의장 안 뽑으셨군요. 이거 비밀 투표인데, 아무튼 이렇게 공식적으로 확인을 해 주셨고. 아침 6시 23분부터 바통을 이어받아서 연단에 올랐습니다. 한국당 권성동 의원 발언 중에, 의장석을 지키던 문희상 의장은 퇴청을 하고 주승용 부의장이 넘겨받았습니다. 하지만, 몸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그 신호. 역시 화장실 찬스 씁니다. 이렇게요.

[주승용/국회부의장 : 근데 화장실 보내드리는 것은…]
[김한표/자유한국당 의원 : 전 시간에 민주당의 김종민 의원께서 화장실 갔다가 오셨습니다.]
[주승용/국회부의장 : 다녀오셨습니까? (예, 예.) 예, 그럼 다녀오십시오. 다녀오십시오, 예. 빨리 오십시오. 권 의원님. 빨리 오세요.]

글쎄요. 빨리 올 이유가 없죠.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야 하는 게 권 의원의 임무인데 모르긴 몰라도 손이라도 한번 더 닦고 오지 않겠습니까. 권 의원 돌아오니까 한국당 의원들, 지금 안 들리시는데 '뭘 이렇게 빨리 와, 더 있다가 오지' 그런 얘기를 지금 했습니다. 권 의원 결국 오전 11시 넘어서까지 버텼고요. 이어서 민주당 최인호 의원, 지금은 또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이 토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세한 얘긴 더 들어가서 전해드리죠.

마지막 소식입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 오늘 새벽에 또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다고 합니다. 국회 본청 로텐더홀 농성 2주째만입니다. 피로 누적, 또 발목 복사뼈, 여기 튀어나온 데 있지 않습니까. 염증 때문이라는데 아니 어쩌다 복사뼈에 염증이 났을까 싶었는데 보시다시피 이렇게 차디찬 바닥에 한겨울에 계속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있다 보니까 복사뼈가 계속 바닥에 눌려서 결국 탈이 났단 거죠. 일단 황 대표는 이번주 내내 병원에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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