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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32년 만에 "엄마"…최고의 성탄 선물

입력 2019-12-2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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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래. 어떻게… 엄마 보고 싶었나? (너무너무 보고 싶었대요)]

[손동석 씨/6세 실종 (미국 입양) : 오랫동안 찾고 싶었고 보고 싶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안녕하세요. 톡 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방금 보신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 같지만 아닙니다. 6살 때 가족과 헤어진 뒤 미국으로 입양됐던 손동석 씨가 32년 만에 극적으로 가족을 만난 다시 만난 모습인데요. 어제(23일) 이 모습이 공개되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은 뭉클했습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주인공, 손동석 씨는 6살 어린 나이에 대구의 한 동네에서 길을 잃어 미국으로 입양돼 숀 페티프런이란 이름으로 살아왔습니다. 손씨는 미국인 아내까지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렸지만 계속해서 한국의 가족을 찾아왔는데요.

손씨처럼 매년 자신의 뿌리와 친가족을 찾으려는 해외 한인 입양인들은 많지만, 실제로 가족을 만나게 되는 경우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 불릴 만큼 드뭅니다. 이런 기적이 가능했던 건 가족을 찾고 싶다는 손씨가 대구경찰청에 자신의 DNA 샘플을 국제우편으로 보내면서였습니다. 입양인들이 국내에 직접 방문해 등록해야 했던 기존의 DNA 등록 시스템과 달리 대구경찰청에는 DNA를 우편으로만 접수해도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안중만/대구경찰청 여청수사계장 (어제) : 대구경찰청에서는 해외에 있는 입양 아동들의 DNA를 국내로 송부받아서 등록을 하고 그런 제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26분의 실종아동 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한국은 지난 60년 동안 아동 17만 명을 해외로 보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가장 많이 해외 입양 보낸 국가인데 입양률도 여전히 높습니다. 이런 해외 입양인 가운데 부모를 찾으러 나서는 이들은 많지만, 단서도 부족한 데다 유전자 등록은 절차가 복잡했는데요.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유전자 등록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습니다. 국내 경찰청에서뿐 아니라 14개국 주요 해외 입양국 재외공관에서도 유전자를 채취하고 등록하는 시스템을 마련한 겁니다.

[이은정/홀트아동복지회 입양가정지원센터장 (정치부회의와 통화) : 과거에 시설에서 양육하고 있다가 입양기관의 시설장이 입양기관에 의뢰한 경우에는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서 그런 경우에는 사실은 친가족 찾는 게 민간에서는 조금 어렵거든요. 14개국 주요 입양국 재외공관에서 유전자 샘플링을 하시겠다고 그렇게 되면 친부모 정보가 남아있지 않은 입양인들 경우에는 굉장한 도움이 되리라고 저희도 보고 있어요.]

해외 입양인에게 친부모 찾기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과 같습니다. 앞으로는 간편해진 유전자 등록 시스템을 통해서 크리스마스의 기적처럼 가족을 찾고자 하는 이들의 오랜 소망이 더 빠르게, 많이 이뤄지기를 바라봅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VICE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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