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는 어젯(23일)밤 국회에서 격렬하게 충돌했습니다. 본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회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 단상을 둘러쌌고 구호를 외치면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긴박했던 어젯밤 국회 상황, 이한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어제 저녁 7시 57분.
문희상 국회의장이 단상에 오르고 예정보다 2시간 늦게 본회의가 시작됩니다.
곧바로 고성이 오가는가 싶더니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회의 진행을 막기 위해 단상 앞으로 몰려나오기 시작합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항의하는 구호를 외칩니다.
[의장 사퇴, 의장 사퇴, 의장 사퇴.]
손에는 '아빠찬스 OUT'이라는 팻말을 들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무제한 필리버스터를 막기 위해 이번 임시회의를 25일에 끝내도록 하자는 안건이 상정되자 분위기는 점점 더 험악해집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계속해서 국회 단상을 빙 둘러싸고 구호를 외칩니다.
문희상 의장이 중간중간 제지해보지만 의원들은 자리를 뜨지 않습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 등은 문희상 국회의장 바로 옆까지 다가가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문희상/국회의장 : 필리버스터 나중에 하시라고 시간을 넉넉히 드릴게요. 밤새도록 하세요. 괜찮아요.]
이인영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은 자리에 앉아 회의 진행을 기다립니다.
반대토론 끝에 투표가 시작됐고 재석 의원 157명 가운데 150명의 찬성으로 통과됐습니다.
[문희상/국회의장 : 제372회 국회 임시회 회기결정 건에 대한 수정안이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회기 수정안이 가결되자 민주당에선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고, 자유한국당에선 항의가 쏟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