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여의도에서도 공사장 근처 땅이 갑자기 꺼지면서 작업하던 노동자 1명이 추락해 숨졌습니다. 석 달 전에도 땅 꺼짐 사고가 났던 곳입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아스팔트 길에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4~5m 아래까지 훤히 내려다보입니다.
다급한 외침이 이어지고.
[사람이 먼저인데, 사람을 건져야 할 것 아니야.]
몸에 밧줄을 묶은 소방대원이 내려갑니다.
여의도에 있는 이 공사장에서 "땅이 꺼졌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오늘(22일) 아침 7시 21분쯤입니다.
[의식 있는 상태인 거죠?]
작업 중이던 노동자 50대 A씨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2시간이 다 돼 구조됐지만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 현장은 완공을 반년 앞둔 공사장입니다.
한 민간업체가 지하철역에서 고층 복합단지까지 이어지는 지하보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석 달 전에도 땅 꺼짐 사고가 났습니다.
당시에는 폭우가, 오늘은 낡은 수도관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 : 지하 상수도 관로가 좀 노후화돼서 누수가 조금씩…]
사고 이후, 폭우 대비는 했지만 수도관이 터진 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감리업체 관계자 : 파악할 수도 없고 시공사도 모르죠. 저희도 계속 점검은 하는데 순간적으로 (수도관이) 터진 건 못 한다고요.]
시공사는 상수도사업본부와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해 밝히겠다는 입장입니다.
(화면제공 : 서울 영등포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