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각장애 고등학생들이 특별한 졸업사진을 선물 받았습니다. 대학생들이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서 시각장애 학생들이 친구들 얼굴을 손으로 보고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준 건데요.
따뜻한 현장에 이희령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눈, 코, 입 이목구비를 찬찬히 만져봅니다.
점자로 쓰인 이름도 읽어봅니다.
서울 한빛 맹학교의 졸업생들이 오늘(20일) 특별한 졸업사진을 선물 받았습니다.
"졸업 축하드립니다."
"네"
"아유, 잘생겼습니다."
시각장애 학생들이 손으로 보고 느낄 수 있게 3D 프린팅으로 만든 흉상입니다.
"자기 얼굴 알겠어요?"
"네"
한 뼘이 조금 넘는 작은 조각에 졸업생 12명의 얼굴도, 표정도 그대로 담겼습니다.
[송은지/한빛맹학교 졸업생 : 제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신기했어요. 처음 만져보는 거였고… 졸업하고 난 다음에도 이거는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이 흉상을 만들기 위해 삼육대학교 학생 12명이 10주의 시간을 쏟았습니다.
3D프린팅 기술을 배워 재능 기부에 참여했습니다.
[안창걸/프로젝트 참여 재학생 : 정말 자기 닮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만족했으면 좋겠다.]
이 프로젝트는 삼육대 졸업생인 임진환 씨의 아이디어로 지난해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정규 교과목이 돼 더 많은 학생이 힘을 보탰습니다.
[임진환/3D 프린팅 설계사 : 볼 수가 없으니 항상 궁금해하고 목소리로만 들었는데… 동고동락한 동급생의 얼굴을 만져볼 수 있고,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이재석/한빛맹학교 졸업생 : 주신 선물 소중하고 감사하게 잘 평생토록 간직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