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을 잠재운 왼발 슛입니다. 이 골 덕분에 우리나라는 동아시안컵에 정상에 섰죠. 황인범 선수에게도 축구 인생을 돌아보는 반전의 골이었습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 한국 1:0 일본|2019 동아시안컵 >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김민재가 솟구쳐 올라 머리를 갖다 댑니다.
공은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옵니다.
일본을 거세게 몰아세우긴 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던 전반, 그런 흐름을 끊은 건 황인범이었습니다.
전반 28분, 짧은 패스를 건네받고선 왼발로 때린 공이 골문 구석에 꽂혔습니다.
달려드는 수비수 네 명을 뚫어낸 골이었습니다.
앞서 홍콩전에서도 상대 골키퍼를 얼어붙게 만드는 프리킥골을 꽂아 넣었습니다.
두 번의 결승 골로 동아시안컵 우승과 최우수 선수까지 거머쥐었습니다.
그러나 담담했습니다.
[황인범/축구 대표팀 : 2019년, 많은 일이 있었고 저 자신한테 많은 실망하기도 했고…]
사실 올 한해 축구대표팀에서 황인범만큼 비판을 많이 받은 선수도 없었습니다.
기성용이 대표팀을 떠나며 맡은 중원의 한 자리, 스물셋 황인범은 늘 중용됐지만 활약은 들쭉날쭉했습니다.
1월 아시안컵에선 수비 숲을 허무는 침투패스로 환호를 불러냈지만 이후 평가전에선 패스가 나쁘다 공을 잡고 우물쭈물하며 공격흐름을 끊는다는 꾸지람과 마주했습니다.
동아시안컵에선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중원에 숨통을 여는 패스 그리고 호쾌한 골을 풀어냈습니다.
그간의 맘고생을 묻는 질문엔 "쓴소리는 성장을 위해 필요했고, 덕분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기를 찾았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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