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공지능 알파고에 처음 이겼을때 환하게 웃었던 이세돌 9단. 도전하는 게 의미라면서 은퇴대국을 AI와 하는 걸 선택했습니다. 어제(18일) 첫판에서 이 쎈돌이 예상을 깨고 AI한돌을 꺾었는데요, AI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습니다.
먼저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AI 한돌이 인간이 잘 두지 않는 수를 두자 이세돌 9단이 당황한 듯 쓴웃음을 짓다가도 이내 심각해집니다.
생각하지 못한 수가 이어지자 고개를 흔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세돌이 가장 당황했던 건 이 순간이었습니다.
백돌 세 점을 구해내야 하는 상황에서 한돌이 엉뚱한 곳에 돌을 둔 겁니다.
이세돌의 78번째 수에 AI가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이창율/'한돌' 개발팀장 : 이세돌 9단께서 두신 78수, 한돌은 그 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3년 전, 알파고를 이겼을 때처럼 이번에도 묘하게 78번째 수가 신의 한수가 됐습니다.
이젠 사람이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서 프로기사도 바둑판에 두 점을 먼저 깔고 둔 접바둑.
그렇게 해도 이기긴 어렵다고 봤지만 이 9단은 그 예상을 깼습니다.
[이세돌/바둑기사 : 제가 지금 이기고 기분이 좋아야 되는 건지…사실 개인적으로 조금 허무하거든요.]
이 9단은 최근 열흘 동안은 정말 잠자고 먹는 시간 외에는 2점을 깔고 두는 접바둑을 계속 연습했습니다.
또 공격적인 기풍을 거두고 수비적으로 AI의 빈틈을 노렸던 게 주효했다고 말했습니다.
(화면제공 : K바둑)
(영상디자인 : 최수진)
VOD이세돌 vs AI 한돌 대국
이세돌 9단이 우리 인공지능 '한돌'을 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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