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람과 AI의 대결은 오늘(18일)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습니다. 한돌이 내놓은 수가 실수인가, 아니면 실력인가 여러 가지 해석이 나왔습니다. 물론 AI마저 당황케 할 만큼 이세돌 9단이 묘수를 꺼냈다는 칭찬도 이어졌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세돌/바둑기사 : 솔직히 말하면 (내일 대결은) 조금 힘들 것 같아요. 확률은 그렇지만 확률보다는 어쨌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겠고.]
이세돌 9단은 오늘은 이겼지만 내일은 이기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첫 번째 대결에서 졌다면 내일은 석점을 깔고 대결을 해야 하지만 오늘 승리로 두 번째 대결은 호선, 그러니까 한 점도 깔지 않고 한돌과 다시 만납니다.
인간과 AI가 말 그대로 정면대결을 하는 겁니다.
두점을 깔고 둔 첫대결에선 생각지 못한 AI의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이세돌/바둑기사 : 이번에는 사실 너무 당연한 수였거든요. 한돌이 생각을 못 했다는 게 상당히 의외이고.]
싱거운 승부, 예상치 못한 결과에 한돌 측도 당황해 했습니다.
한돌 개발자는 대국이 갑자기 잡히는 바람에 연습 기간이 두 달 남짓으로 부족했고, 그만큼 데이터를 많이 쌓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돌이 못한 게 아니라 이세돌이 뛰어난 수를 뒀다는 게 바둑계의 평가입니다.
[송태곤/바둑기사 : (이번 78수는) 소름 돋을 정도로 좋은 수를 뒀고 최강으로 불리는 중국 인공지능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합니다.]
3년 전 알파고와 대결처럼 이 9단은 남은 한돌과 두 번의 대결에서도 승패보다는 인간과 AI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