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일을 이끌고 월드컵 우승을 선물했던 외질은 아스널의 스타입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그 이름이 금기어입니다. 유니폼을 불사르기도 했습니다. 이슬람을 믿는 위구르 사람들을 탄압하지 말라는 외질의 말 때문입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외질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이 불에 탑니다.
중국의 포털 사이트에선 외질을 쳐도 검색이 되질 않습니다.
외질의 이 한 마디 때문입니다.
소셜미디어에 "위구르족은 중국의 박해에 저항하는 전사들"이라고 썼습니다.
중국의 북서쪽에 살고 있는 위구르족은 이슬람을 믿고 있는데, 얼마 전 중국 공안이 이 지역 사람들 수백 명을 수용소로 옮기는 장면이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위구르족을 통제하고 탄압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이어졌습니다.
중국은 정부까지 나서 반박했습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외질이 위구르족이 사는 신장에 가봤는지 모르겠지만 가짜뉴스에 현혹되고 있습니다.]
중국 국영방송 CCTV는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 중계 방송을 취소했습니다.
터키 출신인 외질은 뭔가 다른 패스와 움직임으로 독일 대표팀을 이끌었고, 지금은 아스널의 주축입니다.
그러나 이 발언 이후 중국의 팬클럽마저 사라졌습니다.
중국을 비판한 스포츠 구단, 선수들은 이렇게 거센 후폭풍과 직면하고 있습니다.
올해 벌써 두 번째입니다.
미국 프로농구, NBA의 휴스턴 단장은 홍콩을 지지했다가 반발을 샀고, 지금까지도 중국에선 휴스턴 경기를 볼 수 없습니다.
중국은 중계권과 스폰서를 통해 세계 스포츠 시장의 큰 손이 됐고, 그 위력을 앞세워 중국을 향한 비판적인 시각까지 잠재우려 한다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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