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6일) 한·일 국장급 대화에 임한 일본 측의 태도는 지난 7월과는 분명 크게 달랐습니다. 반면 원칙론을 주장하는 아베 정권의 공식 입장은 여전했습니다.
윤설영 도쿄 특파원입니다.
[기자]
우선 회의장이 경산성 17층, 평소 장관도 사용하는 대형 회의실로 바뀌었습니다.
의자가 쌓여 있고 쓰레기가 굴러다니던 창고 같은 방에서 한국 측을 맞았던 지난 7월과는 딴판입니다.
지난번 물도 안 줬다는 비판을 받은 걸 의식한 듯 온수와 생수, 커피와 얼음까지 준비해둔 것도 달라진 점입니다.
특히 일본 측 참석자들이 한국 측이 올 때까지 회의장에서 선 채로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본 측 대표인 이다 무역관리부장은 문 앞으로 마중도 나왔습니다.
[이호현/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 : 좋은 아침입니다.]
[이다 요이치/일본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 :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
지난 7월 12일 입장을 하건 말건 쳐다보지도 않고, 명함 교환도 하지 않았던 지난 7월과 비교하면 태도만큼은 확실히 바뀐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 내 목소리도 하나로 통일되지 않은 상황.
경산성 바깥에선 또 이른바 '원칙론'이 녹음기처럼 되풀이 됐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수출관리는) 종합적으로 평가·운용해나가는 것입니다. 원래 상대국과 협의해 결정할 성질이 아닙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