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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여성병원 스프링클러 없는 1층서 불…17일 국과수 감식

입력 2019-12-15 17:36

화재 취약한 필로티 구조에 주차차량이 '불쏘시개'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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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취약한 필로티 구조에 주차차량이 '불쏘시개' 역할

일산 여성병원 스프링클러 없는 1층서 불…17일 국과수 감식

산모와 신생아들이 가득한 여성병원에서 불이나 시민들을 아찔하게 했던 일산동구 여성병원 화재는 스프링클러가 없는 1층 주차장 천장 부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병원 1층 주차장은 화재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인 데다, 화재 당시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차들도 많아 삽시간에 불꽃과 연기가 퍼졌다.

다행히 의료진들이 신속하게 환자를 대피시켜 큰 인명피해가 없었고, 바로 옆 건물이 소방서인 덕분에 불이 2층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경찰은 지난 14일 화재 진화 후 소방, 한전, 경찰 과학수사대 등이 함께 1차 현장 감식을 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5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주차장과 출입로로 쓰이는 필로티 구조 1층 천장 부근에 외부 노출된 관이 있는데, 관의 동파 방지를 위해 설치된 열선에서 불이 시작된 흔적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당국은 오는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 감식을 실시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불이 난 1층은 필로티 구조로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규정상 차량 20대 이상 주차 가능한 필로티 주차장에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하는데, 불이 난 병원은 그보다 규모가 작아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에는 해당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불은 152㎡ 규모의 1층 주차장과 주차된 차량 16대를 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불길은 번지지 않았지만, 병원 건물 2, 3, 4층도 연기로 그을려 소방서 추산 4억2천430만원의 재산 피해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난 병원은 현재 내부 연기와 그을음 등으로 잠정 폐쇄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 조사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폐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4일 오전 10시 7분께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여성병원에서 불이나 약 25분 만에 꺼졌다.

당시 휴일 정기 검진이나 외래 진료를 보러 온 환자도 꽤 있어 병원이 붐비는 시각이었다. 하지만, 의료진들의 대처로 산모와 환자, 병원 직원 등 357명이 신속히 대피해 연기흡입 이외 인명피해는 다행히 없었다.

병원 바로 옆에 있던 일산소방서에서도 신속히 대응했다. 화재 직후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25분 만에 불길을 잡으며 화재가 1층 위로는 번지지 않았다.

최초 연기흡입 환자 2명 외에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를 대상으로 경찰이 파악한 결과 최종 연기흡입 피해를 호소한 환자는 94명으로 집계됐다. 전신마취 상태였던 임산부도 인근 대형병원으로 옮겨져 무사히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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